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기가 없었다. 

그리고 한참 나이가 먹고 자격증시험 보기위해 일주일동안 교육을 받고 있는데 

점심시간 이후에 잘 모르는 앞 사람이 내 검정색 팬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처음에는 나랑 똑같은 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신기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혹시 그거 내 팬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달라고 해야 하는데 내 건데... 그 순간 방금 얘기한 어렸을적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내 것이니깐 달라고 하자. 큰 결심을 하고 

앞사람 어깨를 몇번 치고 저기요 혹시 팬 제꺼 아닌가요? 했더니 

아 저 이거 바닥에서 주었다고 하면서 금방 돌려주었다. 

별것도 아닌것이 나에겐 별것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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