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그냥 또는 근거없음 혹은 이유없음

옛날에는 '어떻게?'에 대하여 관심이 있었다면
요즘은 '왜?'에 대하여 궁금해.

그런 질문 끝은 결국.

'그냥'

그냥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그렇지만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다른 누구도 상처주는 일 없길.

그래서 그냥 써본 글

2017년 12월 26일 화요일

오래된 기타

내가 갖고 있는 기타는 라리비라는 캐나다 기타이다.
엄청 고급은 아니지만, 프로뮤지션이 쓰는 좋은 기타이다.
나는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공장에서 한달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렇게 번돈을 다해서 이 기타를 구입했다.
지금으로 부터 6년전이다.
어느날 문든 내 기타가 소리가 예전만 못함을 느꼈다.
물론 기타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는 있다.
아무래도 상판의 문제가 있는것 같다.
평생동안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동안 잘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과
늘 함께 해주어서 고마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2017년 12월 24일 일요일

좋은 정치

문재인님이 대통령이 되고서 부터는
정치나 언론에 관심을 많이 잃게 되었다.
사실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 조차
이 몇개월동안 느꼈다. 오직 나에게 나의 행복에만 집중했던 시간들이였다.

못난 군주는 백성들에게 경멸을 당하는 군주이다. 뛰어난 군주는 백성들이 깊이 존경하고 충성을 바치는 군주이다. 하지만 위대한 군주는 백성들이 군주가 있는 줄도 모르고 "우리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 라고 말하도록 만드는 군주이다.

노자.


2017년 12월 1일 금요일

부레옥잠

같이 일하다 보면 박스가 내 앞으로 던져진다. 
물론 빈상자라서 소리만 요란하지 위험한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깜짝깜짝 놀란다. 
생각 해보니깐 어렸을 때 무슨 일이 있었던것 같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누가 누구한테 물건을 집어 던졌던 기억이
그런 기억들이 부레옥잠처럼 바다밑에서 부터 올라온다.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DIY 백열전구 설치하기

DIY 백열전구 설치하기



준비물 : 소캣, 전구, 드라이버, 펜치, 전기테이프


아무것도 설치 안되있는 전기선


작업끝~



침대위에 조명하나 부족해서, 언젠가 연결해야지 했는데 
마침 시간이 있어서 근처 철물점에서 전구소캣(1,000원) 전구(600원)를 구입해서
설치하기로 다짐했다. 생각보다 저렴했고 전구가 30W는 생각보다 어두워서 
다락에 있는 전구와 교체를 했다. 벽지를 흰색으로 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좋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백열전구도 많이 안온다고 한다. LED전구가 대세라서 
이제 물건을 들여오지 않으신다고... 세상이 또 이렇게 달라지는 구나.. 느꼈다.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깻잎

점심반찬으로 깻잎이 나왔다.

어렸을 때 엄마와 같이 밥먹으면
엄마는 꼭 붙어있는 깻잎을 하나씩 떼어서
내 밥숫갈 위에 올려주었다.

어린 내가 엄마에게 엄마 내가 얘야?
그러니깐 엄마가 그런다.
너네 외할아버지가 엄마 밥먹을 때 꼭 깻잎을 때어서 밥숫가락 위에 올려주셨었다고

문득 그런 일들이 생각나는 점심시간이였다.



2017년 11월 22일 수요일

그 때 그 질문

서로가 자연스럽게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너와 같이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사이를 걷고
나뭇잎들이 더 푸르러졌을 때
벤치에 앉아서 너는 앞으로 미래에 대해 물었지
나는 이러 이러한 삶을 살꺼라고 대책없이 말했어
그 때의 앞으로가 지금이 되었고
너는 이제 너무 멀리 떨어져 남이 되었지만
나는 지금의 하루하루가 그 때 의 그 질문에 대답을 하듯이 살아가는것 같아
내가 갑자기 왜 이 말을 하냐면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야
나의 지금을 그 때의 너가 궁금해줘서
하지만 나는 지금도 지금 너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자다가도 깬다.

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감성의 반대는 뭘까?

늦은저녁 우연히 엄마와 같이 밥을 먹었다.

그런데 엄마 밥먹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나는 아직 반공기 밖에 안먹었는데 그냥 갑자기 그런게

엄마의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이 되게 슬펐다. 내 밥공기 한번 보고

엄마 밥한번 보고.. 도대체 엄마에게 무슨 일 이 있었길래 이렇게 밥을 빨리 드시는 습관이 생기셨을 까?

괜시리 맘이 아파온다.

그리고 엄마한테 잘해야지 다짐했다.

밥을 다먹고 엄마는 드라마를 보러 가셨다. 그것 때문에 빨리드신거였다. ㅋㅋㅋ

2017년 11월 13일 월요일

결혼하면 뭐가 좋아요?

오늘은 처음으로 아침일찍 일력이란곳에 갔다.
사고싶은 물건이 있는데 아쉬운 소리 하기 싫고,
또 급히 돈이 필요하긴 하고 해서 요 몇일간 나갈 작정이다.
암튼, 처음으로 일하러 간곳은 어느 중소기업인데
용접을 하거나, 철에 구멍을 뚫는 일이였는데
거기서 만난 형 (현동이형)이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내가 결혼 안한걸 알고 나보고 결혼 이나 빨리 하라고 조언을 했다.
한참있다가 형 결혼하면 뭐가 좋아요? 물어봤다.
한 3초 생각하더니 애가 있자나.
그 이상 대답을 이어가지 않았다.
아니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온유 결혼식

온유 결혼식에 다녀왔다.

노래하는 대학교 여자후배다.

가끔 연락하는 사이지만 워낙 삭삭하고 성격이 좋은 친구다.

물론 실력도 좋고, 그러다가 초첩장도 받고 결혼식에 혼자서 갔다.

누가 올지 대충 짐작은 해봤는데 그래도 많은 대학교 선후배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후배들도 그대로? 아니 조금은 달라졌지만 너무 보기 좋았다.

물론 다들 살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학교 다니면서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아서

동생들에게 인사는 받는 구나 생각했고, 애들 더 깊은 얘기들으면 가슴 아플것 같아서

얼른 자리를 나왔다.

2017년 11월 8일 수요일

함부로

나는 누군가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것 같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대화가 너무나 힘들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해보고자 요즘 노력하고 있다. 

누가 내 앞에서 말을 하면 최대한 집중해서 듣는다. 

그 만큼의 리액션도 하면서, 

그렇게 듣다 보니 문득 깨달을것이 있는데 

사람들이 말을 너무 함부로 한다는 것이였다. 

함부로 하는 얘기인데.. 내가 이렇게 집중해도 되나?

문득 이런 생각이들었고 또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내 주변에 이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말을 듣는 습관이 없었던 거구나... 

함부로하는 얘기를 마음의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뇌 과학자가 그러는데 몸이 고통을 느끼는 부분과 마음이 고통을 느끼는 부분은 같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청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한다. 

그리고 나 또한 말을 함부로 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다시 맥북으로

오래된 노트북 맥북을 얻었다. 

이미 내게도 있지만 화면이 잘 안나오는 고장이 났고, 

또 맥북프로도 있지만 지금은 작업실 컴퓨터 위에 데스크탑처럼 쓰고있어서, 

간단한 글을 쓰거나 인터넷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컴퓨터가 필요해서

친척형에게 빌려달라고 했는데 흔쾌히 빌려주셨다. 

나는 이 컴퓨터의 키보드감을 너무 좋아한다. 

물론 맥북프로도 좋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 만한 키보드 터치감을 주는 노트북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누가 그랬나, 글을 머리로 쓰는것이 아니라 손가락 끝으로 쓰는 것이라고, 

내게 글쓰는 가장 좋은 도구는 맥북화이트 일명 흰둥이라는 사실이다. 

처음 이 노트북을 갖고 싶은 생각을 한것은 

영화 코요테어글리에서 주인공이 음악작업을 하기 위해서 맥킨토시를 사용하는 장면이였고, 

군생활 하면서 꼭 갖고싶다고 소망했었었다. 그리고 제대하고 2010년에 학자금 대출하고 남은 돈으로 구입을 하게되었다. 서울 까지 가서 직거래를 했었는데 이 것을 갖고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설레이는 그 심정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오랬동안 유학생활에서도 같이 있어주었고, 이 컴퓨터 안에 담긴 사진, 글, 음악 모든것이 그대로 있다. 고장이 났어도 어떻게 해서든 고쳤고, 지금은 백업을 새롭게 해 놓은 상태이다. 

앞으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려고 한다. 

2017년 10월 31일 화요일

안녕 열쇠

열쇠를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하나는 연습실, 하나는 카페.

열쇠가 가벼워진 것 만큼 자유로워졌다.





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제주도

살면서 제주도는 한번 가봤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너무 많은 것을 보느라 정작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그 후로는 제주도를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다음 글 속에 주제를 찾으세요 고등학생 때는
글 속에 숨어있는 주제를 찾아야 했다. 주제는
처음 문장과 끝 문장을 주위 깊게 보면 된다고 했는데
주제는 보이지 않았다 문제를 만든 사람이 야속했다.

손재주를 기르기 위해서 부단히 연습했다.
이론도 공부하고 작은방에서 같은 것을 반복했다.
재주는 내가 부리고 돈은 벌지는 못했다.

나이가 먹으니깐 사람들이 네 주제를 알라고 했다.
나는 소크라테스가 환생한 줄 알았다.
주제는 학생 때나 찾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 재주로 나의 주제를 증명해야한다.

언젠가 제주도에 갈 것이다. 바람 많고 여자가 많고 돌이 많은 곳.

2017년 10월 18일 수요일

우리집 정치색깔

우리집은 삼대가 함께 살고 있는 대가족이다.

지난 대선에
할머니는 홍준표의원을 지지했고
부모님은 안철수의원을 지지했고
나는 문재인을 지지했다

(꼭 대놓고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런것 같다.)

우리집은 정치적인 견해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잘? 살아가고 있다.

누가 가정은 작은 국가라고 했나?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정류장

살아가면서 배운것은
더 멀리 가려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젊은시절은 기다림을 배우는 시간이였다. 
출발과 도착은 같은 곳이고 
과연 그 곳에 가면 나는 달라져 있을까? 
보물섬을 가려다 보물이 되어버린 사람아.

2017년 10월 9일 월요일

속리산 문장대 등반


2017년 10월 9일 (한글날) 월요일 아침 8시 30분에 출발했다. 

지난 여름 휴가를 딱히 어디로 가지 못해서, 재훈이형에게 추석연휴 길으니깐 

어디좀 놀러가면 좋겠다. 제안하고 날짜를 하루 잡아서 속리산을 가게되었다. 

2년전에 자전거를 타고서 혼자서 올라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고, 

그때는 천왕봉을 올라갔는데 사람들이 속리산 하면 다들.. 문장대, 문장대 해서, 

한번을 올라가리라 맘먹었었는데 오늘은 문장대 코스로 해서 올라갔다. 

사실 문장대는 천왕봉보다. 4m 낮다. 속리산은 정말 부드러운 길인것 같다. 

몇달전에 갔었던 계룡산 보다, 동내 뒷산인 계족산보다 등반하기 쉬운것 같다. 

물론 그곳보다 훨씬 높지만.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에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 주었다

'나희덕 속리산에서'




다 올라갈 때 까지 속리산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다 올라가서는 모든것을 보여주었다. 

이제 막 올라온 외국인에게 피니쉬 라고 하니깐 

올모스트라고 한다. 또 그다음에 할프라고 한다. 

맞는 말이였다. 정상은 끝이 아니라 절반이였다.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