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8일 금요일

귀여움과 자유

우리동네 육교 아래 모든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하얀강아지가 있다.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해도 꼬리를 흔들며 사람들에게 다나오는 그 강아지는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재능이있다.

오늘 오후에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있는데 드디어 그 강아지에게
목줄이 채워졌다. 마치 경찰서로 소환하기 위해 수갑이 채워진 범인처럼
아직 적응을 못했는지 강아지는 이리저리 움직여봤지만 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오히려 몸 부림 치면 더 고통이 느껴졌을터
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길건너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자유를 향해 움직이는 몸짓속에서 더이상 귀여움은 없었다.

사람들도 어릴 때는 귀여웠지만 어느 순간 귀여움이 사라진다.

아 버스가온다.

월급

하루에 8시간씩 동굴 같은 곳에서 죽은 척을 하라!
그렇다면 너에게 돈을 주마!
그래서 그런가 내 월급에서 부조금 냄새가 난다.
하지만 괜찮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햇살과 함께 나는 부활한다.
예수님은 구름타고 하늘로 가셨지만
나는 703번 시내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온다.

2019년 11월 5일 화요일

보물

여기저기 파보았지만 헛수고였나
수 많은 실패들 의미 있는 도전들
지도도 없이 동료도 없이
무모하게 떠나온건 아닌지
나이는 먹고 젊음의 포부와 열정은
햇빛에 바래져버렸나
신기루처럼 희미한 그곳은
목마름의 증거일터
무릎이 아파 더이상 걷지 못 할때
비로소 알았네 보물을 찾기 위해
떠난 내가 바로 보물이라고
희망은 나의 날개, 지혜는 나의 지도
그리고 오직 믿음이 내일도 걷게하는
힘이라고.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