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9일 수요일

상상

싱싱하던 바나나껍질이 하루이틀 지나면서 
검은색 반점이 생겼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점이 생기니깐 
그 모습이 꼭 치타같았다. 그렇지만 달리지 못하고 제자리이다.
혹시 안에도 썩은거 아니야? 껍질을 벗기며 바나나를 먹어보니 
그래도 속은 괜찮았다. 

2019년 5월 27일 월요일

추억

추억은 공평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추억은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개인적이고 
어쩌면 이기적으로 남는것을 보고 적지 않게 충격적이였다. 
같은 시간을 내가 기억하는것과 타인이 기억하는것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게되었다. 
그래서 나는 추억에 대해서 침묵하기로 맘정했다. 그리고 
타인의 추억도 기억도 존중해주고, 
나는 될 수 있다면 우리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개인적인 (어쩌면 이기적일 수 있는)추억에 대하여 침묵하고 
될 수 있다면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좋은 사진과 문장과 소리로 남겨두어야겠다고 
다짐하게되었다. 사람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마치 자기 컴퓨터에 파일을 차곡 차곡 쌓아가는것 처럼 
잊을 것은 잊고 남길것은 남기는것 아닐까? 
내가 바라는것은 이 모든것이 부족했지만 아름답고, 순수했고, 들에피는 꽃 같기를 
이름 없는 파일이 없듯이 모든 기억에는 이름이 붙혀지기를... 

2019년 5월 16일 목요일

날씨에 대한 선입견

나이가 들면 경험과 지혜가 쌓이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예를 들자면 이맘 때 쯤에는 비가 오거나, 어떤 꽃이 필것이다 라고 미리 예상하는거 같은것 말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늘 새롭고 신기해서 비슷비슷한 패턴을 가진 날씨의 변화에도 할말이 생기는것 같다. 그렇다 하늘과 날씨는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아닐까?
똑같은 날씨라고 하여도 사람마다 표현하고 이야기하는것이 너무 다르지 않나?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처음 만나서 날씨 얘기부터 꺼내는것을 좋아하는것 같다.
날씨를 이야기 하지만 실상은 내 마음이 이래요 하면서.

2019년 5월 5일 일요일

전통시장 천막과 인스타그램

오늘 시장을 걸으면서 천막은 햇빛을 가리는 용도가 아니라
시장에 팔고 있는 물건들을 더 좋아보이게 만드는 용도구나 알았다.
시장의 유일한 조명인 햇빛은 천막을 통해서 새로운 빛이 되어 물건들을 비춘다.
이를 테면 생선을 파는 천막은 파란색이여서 천막을 통과한
파란빛은 생선을 더욱 신선하게 느끼게해준다.
젓깔이나 육류를 파는 천막은 빨간색으로  더 생기있게 해주고
마치 요즘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전에 자기가 원하는 필터를 설정해서 원하는 색감을 만들 듯이 말이다.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