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30일 월요일

1000KM를 달렸다




무라카미하루키의 책 '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같이 
이제 나도 1000Km 달렸으니깐 무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달리면서 드는 생각은 늘 비슷했다. 늘 힘들고, 중간에 멈추고 싶었다.  
살아가면서 무엇이 그리 중요하길래 이렇게 계속 달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다만,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와 그런 건강과 그렇게 하고싶은 마음까지 감사할 뿐이다. 


2018년 4월 25일 수요일

힘든 일

힘든 일이 생기면 서점에 들려 책을 사러간다.
혹시 내가 무식해서 이렇게 힘이든건지, 알아야 할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런건지 
이 것이 나의 한계인건지 누군가 나와 같은 이런 힘든 일 들을 글로 적어보진 않았는지 
무슨 답이 있는지 해결이 있는건지 서점에 가서 마약탐지견 처럼 이 책 저 책 골라본다. 
소비를 해서 스트레스를 푸는건지 모르지만 
방안책꽂이에 책이 쌓이는 걸 보면 뿌듯하기보단 나이테 하나 생기는것 같다. 
힘든일 덕분에 키가 다 컸어도 더 커지는것 같아.

2018년 4월 23일 월요일

중력

아침에 카톡이왔다.
일요일 오후에 같이 축구하자고
단톡방인데 나는 이 카톡방을 나온지가 쫌 되었는데
다시 초대되어서 공지를 읽게되었다.
나는 중심으로 부터 열심히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늘 가끔씩 이렇게 나를 잡아당겨주는 사람이 있다.
벗어나려는 힘과 붙잡아 두려는 그 두 힘이
나를 정상으로 만드는것 같다.
고마울 뿐.

2018년 4월 21일 토요일

작은 상자

사람 저 마다 상자가 있어
그 모양안에 자기를 구겨 넣어야한다.
몸이 유연한 사람은 쉽게 들어가지만,
몸이 뻣뻣한 사람은 날마다 고통이다.
자기몸하나 들어가기 힘든곳에 물건들도 같이 들어간다.
하루하루 열심히 일해서 거기에 무언가를 채워야한다.
그리고 아주 오랜시간이 흘러서
마지막 순간이 오면 그대는 그대의 상자에 담겨진다.
그리고 사람들이 흰장갑을 끼고 그 상자를 옮겨준다.

"그대여 이제 작은 상자안에 있지말고
바람이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녀라."

나는 흰장갑을 끼고 상자의 무게를 느끼며 기도하였다.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어떤날 - 그런 날에는 커버



햇살이 아프토록 따가운 날에는
비가 끝도없이 쏟아지는 날에는
휘날리는 깃발처럼 기쁜날에는
떠나가는 기차처럼 서글픈 날에는

난 거기에가지 파란하늘이 열린곳
태양이 기우는 저 언덕 넘어로
난 거기에가지 초록색 웃음을 찾아
내 마음 속가지 깨끗한 바람이 불게..


고도를 기다리며


금연 10일 째. 금단현상때문에 눈이 티어나올것 같고, 종종 목에 가래가 나온다.
무의식이 느껴질 정도로 검은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토요일에 가장심했고 오늘은 좀 덜했다. 아무튼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런 기분을 알고있다.
무언가 좋아지려면 그전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아픔이라는게 있는것.
일요일에는 3시 30분에 레슨이 있는데, 한 2시간 정도 시간이 비어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이상한 증상이 일어날것 같이 좀머씨처럼 좀 걸어야겠다 생각을 했다.
주말이라 도로에 차들이 많았다. 일부러 차가 별로 지나다니지 않는 길 쪽으로 갔다.
엊그제 비가 와서 그런지 냇가에 물이 많이 흘러갔다. 평소같았으면 초록색 무언가가 둥둥 떠다닐 텐데 그래도 오늘은 투명했다. 냄새도 별로 심하지 않았다. 이 냇가를 볼 때마다 인간은 오염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몸도 니코틴과 타르에 쩌들어 있지 않은가?
천천히 둘러보아도 물고기 한마리 찾아 볼 수 없었다. 하늘은 미세먼지로 뿌옇고 흐르는 물은 오염이 되었다. 어찌 도시만 그럴까? 사람의 몸 또한 깨끗한척 하지만 다들 오염되어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걸어가는 즈음 전화가 왔다. 오늘은 레슨을 못하겠다고. 그럴 줄 알았다.
가벼운마음이 가벼운 발걸음까지 되어버렸다. 그래서 더 많이 걸었다. 그리고 맥도날드에 도착해서 빅맥세트를 시키고 기다리는 사이 걸어오면서 본 철쭉에 대해서 트위터에 글을 적었다. "철쭉은 낮은 곳에서 오래도록 아름답구나." 빅맥세트나왔습니다. 내가 멍하고 있는 사이 직원이 두번 불렀다. 빅맥세트 나왔습니다. 나는 빅맥세트 주문자였다. 네 하고 카운터로 가서 확인을 하는데 저기.. 케찹이 없네요? 아! 죄송합니다. 하면서 케찹두개를 주었다. 메뉴를 테이블로 가져와 앉아서 첫번째로 케찹을 윗부분을 손으로 뜯어 종이 위에 뿌렸다. 오뚜기네? 어떻게 오뚜기기 케찹이 맥도날드에 공급을 맞게 되었을까? 이런저런 생각과 맥도날드 안에 있는 여러자기 시스템을 관찰했다. 이렇게 적은 인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음식을 제공하는것. 이 안에 자본주의가 다 들어 있구나! 엄청 대단한것을 깨달은 사람처럼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큰일이다. 시간이 남아돈다. 뭐하지? 오랜만에 영풍문고가서 책이나 구입하거나 구경하거나 해야겠다 다짐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곧이어 급행2번이 오고 버스를 탔다. 자리가 없어서 맨뒤쪽에 서서 가야했다. 그렇지만 운이 좋아서 앞에있는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는 얼른 그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나는것을 아이폰 메모장에 적었다. 한참을 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내 앞쪽으로 오시길래 자리를 양보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할아버지 어쩌면 박근혜 지지자일지도 몰라. 그리고 새누리당 지지자고.. 그래도 여기는 대한민국이니깐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게 도리 아닐까? 뭐 그런저런 생각을 하고 도착했다. 대전 터미널 근처에 내리니깐 사람들 물결이다. 그리고 특히나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가니깐 영풍문고 많이 달라졌다. 물건들도 많아지고 책보다 어째 문구를 더 신경쓰는것 같다. 암튼 그 사람들도 사업이니깐 ..
세계문학쪽에가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꺼냈다. 나는 서점에서는 먼저 책 가격부터 본다. 7000원 오 싼데? 이번달에 전에 없던 자본이 공급되었지만 어쩐지 마음은 왠지모르게 가난하다. 그래서 씀씀이가 더 적어졌다. 철이들은건지, 책을 구입하는것은 참으로 합리적이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바퀴 돌면서 또 사고싶은게 많았지만 참기로했다. 그렇게 한시간정도 서점에서 있다가 다시 집에가려고 버스를 기다렸다. 이번에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제일 늦게 타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 한참을 타는거 뒤에서 구경하다가. 어? 또 급행2번 버스가 또오네 분명히 뒤에 버스는 사람이 텅텅 비웠을 꺼야. 그리고 앞에 버스를 보내 버리고 뒤에있는 버스를 탔다. 역시나 사람이 거의 타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고 천천히 갔다. (앞에 버스를 앞지르면 안되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롭게 갔다.)그래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천천히 읽어 나갔다. 거의 1부를 다 읽었을 때 집에 도착했고 집에서 2부를 다 읽었다. 아... 책을 다 읽고. 영화한편을 본 그런 먹먹함이 마음에 다가왔다. 등장인물들 모든 사람들 속에서 나를 발견했었기 때문이다.
이제 어떻게 살지? 기다려야해? 아님 기다리지 말아야해? 또 이상한 질문을 남긴채 또 살아야겠다. 나 아닌 사람들도 그런 질문을 가진 채 모두 살아가겠지?

2018년 4월 3일 화요일

비행운, 바깥은 여름 - 김애란

두 책을 하나는 구입해서 읽고 한권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책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인기있는 작가이지만 나는 너무 늦게 알아어린 작가. 그리고 그녀의 책.
그녀의 단편들은 읽기가 편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서 긴 이야기를 줄인듯한 단편들
(그게 의도된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김애란 작가가 계속 이야기하는 계급.
그리고 더 높은 곳을 오르려는 소시민의 노력. 한계.
거기서 오는 슬픔.같은 이름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들.
거기에 나의 이름을 넣기도하고 내 부모, 내 주변 사람들을 넣어보았다.
모른척하기엔 너무 평범하고
그렇다고 말하기엔 조금은 부끄러운것을
작가는 조심스럽게 솔직하게 말해 주었다.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