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1일 토요일

바람이 분다

충남대 정심화홀 2층 

나는 가수 이소라 콘서트에 왔다. 

인터넷 블로그를 돌아니다가 우연히 들은 '바람이 분다' 라는 곡에 흠뻑 빠졌다. 

이소라 콘서트 소식을 듣고 예매를 하고 정심화홀에 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발라드곡.. 우울함.. 재미없는 농담들 

도대체 바람이 분다는 언제 하는거야? 콘서트장에 들어가면서 갖고간 생수병은 비워졌고 

그만큼 화장실도 절박해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얼른 다녀와야겠다. 

다행이 2층이라 다른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고 화장실에 다녀와서 

안심하고 앉았다. 그 때.. 바람이 분다가 시작되었다. 

우와...

저런 사람 저런 노래 저런 공연 꿈같은 시간들

2021년 7월 6일 화요일

크루아상

크루아상과 방금 내린 따뜻한 커피
나는 족하고 행복하다.

2021년 7월 4일 일요일

수렁

 일요일 오후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차가 흙길에 빠졌다고, 이 쪽으로 올거냐고 내게 물었다. 

그렇게 나의 고요함과 평안함이 접시 깨지듯이 부셔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창고로 가서 밧줄을 준비했고, 현도에 있는 밭에 갔다. 

도착해서 보니 아빠는 땅을 열심히 파고 있었고 엄마는 멀찌감치 옆에서 멀뚱멀뚱보고있었다. 

자동차는 계속 헛바퀴를 돌았고 돌면 돌 수록 자동차는 땅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나는 내 자동차 뒤와 아빠차 를 밧줄로 연결해서 뒤로 빼보았다. 

한참 하고서 살짝 빠져나왔는데 아빠차는 다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 

약간의 노력도 헛수고가 되었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자 허탈했다. 

나는 얼른 핸드폰으로 내 자동차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아버지 차량의 보험도 있을 테니 그 쪽으로 연락을 하라고 했다. 

나는 아빠 핸드폰으로 현대해상에 연락을 했고 10분만에 렌터카가 왔다. 

렌터카는 이런 일을 많이 겪어봤을 거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놓았지만 

차가 워낙 깊은 수렁으로 빠져서 전문가도 힘들어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겨우겨우 차량이 빠졌다. 

내가 배운것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1.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최선이다. 

2.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이있다. 

3. 수렁의 빠진 질량보다 더 큰 힘이 작용해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2021년 7월 3일 토요일

아나키스트

 그러고 보니, 나는 권력이 싫었다. 

사람들이 모이면 질서는 필요하고 누군가는 높은자리 누군가는 낮은자리를 차지해야한다. 

높은자리를 앉은 사람은 필요이상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낮은자리 사람들은 필요이상으로 

인정 못 받고 억울한일을 당하고 슬프다. 최초의 권력을 느끼는 곳은 어린시절 학교생활이였고,

남자아이 또래에서 싸움꾀하고 축구를 잘하면 높은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나 또한 그 맛을 알고 그 자리에서 있어봤다. 

잘못을 해도 그 누구하나 비판하지 않는 그리고 내게 잘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던 친구들 

나는 좋았는데 또 싫었다. 

내게 중요한것은 자유였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것 같다. 

직장, 교회, 가족, 군대, 그리고 연인 

서로가 서로에게 이유없이 힘들게 하는 공동체가 주는 안정감과 약간의 구속보단

외롭지만 혼자만의 자유를 더 좋아했던것 같다. 

나는 내가 사는 날 동안 앞으로도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외롭지만 자유로운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안녕!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