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7일 수요일

수요일에는 봄비가

기억이란 바닷 속에 추억은
꼭 비가오는 이런날에 수면위로 떠올라서
파도에 이리저리 방황해요.

사라지지않고 잊혀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돌맹이가 파도에 부딪혀, 모래가 되는 그런 시간에
그래도 없어지지 사라지지 않아요. 
더 작아질뿐, 더 작아진 후회와 미안함들 뿐. 사라지지 않아요.
그러니깐 수요일날,  수요일 같이 비가 오는 그런 날에.

2016년 4월 17일 일요일

2016. 4. 16. 팽목항


멀리 떠나는 일이기에, 가방을 무겁게 하지 않고 카메라 정도만 담을 수 있는 가방을 챙겼다. 
하지만 마음의 짐은 그 어떤 가방보다 무거웠다. 겨우겨우 나를 달래고 마음을 비우고 
목적지를 향해 갔다. 출발 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를 보았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니 이제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올줄은 몰랐다.
광주에서 진도까지 다시 버스를 타야한다. 전라도만 와도 거의 다 온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버스를 타고 
두시간 반정도 가야했다. 여기서 40분을 다시 시내버스를 타야하는데 급하게 타느라 현금도 준비못했는데 황당해 하는 나를 보고 뒤에있는 우비입은 여학생이 나 대신 버스비를 내줬다. 고마워서 펜이랑 종이를 꺼내서 계좌번호 알려드리면 입금 해 드릴께요 했는데, 괜찮다고 얘기해줬다. 서서히 어두워지고 
비 바람은 강했다. 두려웠다. 목적지에 가까워 질 수록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생겼다. 
도착을 했을 때,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놀랐고, 두번째는 비 바람이 너무 쌔서 우산이 별 의미가 없었다. 
자연의 거대함 앞에서 나의 감정과 생각이 보잘것 없어 보였다. 알고보니 옆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분향소가 있더라, 거기에 가서 아이들 사진을 보니깐 마음이 숙연해 졌다. 

아, 애들아... 미안해 너무 늦었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 나름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어,
너희 부모님 ,친구들 많이 힘들꺼야 너희가 천국에서 그 사람들 지켜줘.
그리고 나도, 내게 주어진 사람들 지켜줄께.

이제 정말 어둠이 왔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버스는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승용차를 갖고 오신 분들이 있길래, 터미널 까지만 태워주실수 있느냐 고,
물어보니, 바로 타시라고 어딘지 모르지만 내비찍고 가자고, 나는 너무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무사히 터미널까지 갔다. 옷과 신발은 젖었고, 핸드폰 밧데리도 나갔다. 겨우 광주가는 표를 끊고 
마실것좀 사러갔다. 내 모양을 보니, 카페 아주머니는 다시 가게문을 열어주시고, 
메뉴에도 없는 따뜻한 우유를 주셨다. 핸드폰 충전도 했다. 
그렇게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2016년 4월 15일 금요일

비가오면

비가 오면 하늘에서 수없이 많은 문장들이 내려와

결국 땅에 마침표를 찍는다.

사람들 속에 의미없는 대화를 듣기보단

빗소리를 읽는게 더 즐겁다

날씨 좋다

늦은 오전에 운동을 끝내고 천천히 집으로 걸어 오는데
햇살은 따뜻했고, 바람은 시원했다. 목련도 벚꽃도 다 떨어지고,
초록색 새 옷으로 갈아 입으려고 시작했다.
내가 걷는 오른쪽에 새들이 번갈아가면서 노래했다.
집에 가려면 한  15분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잠시 옛 추억에 빠졌다. 언젠가 이렇게 날씨 좋은날
나는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었고, 말없이 서로 걷다가
"날씨 정말 좋지 않니?" 그 음성은 내 마음속에 저장되어서
꼭 이렇게 날씨가 좋고, 혼자 있는 시간에 재생되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었지만
그 음성 만큼은 지워지지 않는 파일 같이 깊이 저장되어있었다.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내 맘 같지 않던 시절

내 맘 같지 않던 시절에 내 진심을 알 수 없어 울었다.

지나온길 돌아보면 무엇하리, 돌아보면 꽃은 아름답고 세상은 눈부셨다.

흥겨운 음악속에 나는 춤추지 못하고 주변만 바라보았다.

보는것이 좋았기에 더 잘 보고싶었고,

듣는것이 좋아 더 잘 듣고 싶었다고,

사랑 받는것이 좋아 나도 사랑 주고 싶었다.

길 건너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하는 나이는 지났고

어설픈 경험만이 내 발걸음을 무겁게 하였다.

빛조차 닿지 않는 바다 깊은곳

내 마음의 보물은 그곳에 숨겨 있다.

2016년 4월 9일 토요일

결국 다 타버린 촛불같이 꽃도 그렇게 시들어
바람을 타고 집마당까지 왔다.

이제 편히 쉬렴.

2016년 4월 6일 수요일

아침밥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아침밥을 먹었다.
아침에 눈이 떠진게 정말 신기하다. 어제 저녁 먹고 일찍 자서 그런가?
어제 오전에 꽃사진 찍느라 일찍일어났던게 오늘까지 이어진것 같다.
하지만 아침먹고 급피곤해서 한시간 정도 잤다.
일어나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지도 않아서 금방 일어나 운동하러갔다.
날씨도 운동하기 딱 좋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몸이 굳고 체력도 많이 약해진것 같다.
부디 4월 5월 부지런히 운동해야겠다.

"하루는 작은 인생"이라고 쇼펜하우어는 얘기했다.

2016년 4월 3일 일요일

스킨답서스

내 방안에는 화분이 세개 있는데, 하나는 스킨답서스, 고무나무, 선인장
생각해보니 모두가 선물 받은거네? 내 방에는 남쪽으로 큰창문이 있고,
서쪽으로 작은 창문이 있다. 햇빛은 잘 들어와서 그런지 화분에 식물들도 겨울도 잘보냈다.
그중에 스킨답서스는 진짜 너무 많이 자라나서 처지 곤란할 정도로 자랐다.
대단한 생명력이고 성장 속도이다. 은근히 이거 잘키운다고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몇일전에 그 자부심이 산산조각이 났다.
얼마전에 세례식 때문에 꽃을 사느라, 꽃집에 가서 이것저것 얘기하는 중에
스킨답서스에게 물 얼마큼 줘야하는지 괜히 물어봤다.
주인 아주머니가 한달에 물 두번 주면 되요 하셨다.
네? 정말요? 나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아님 그보다 더 자주 물을 줬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 줄 때도 PT병 3분의 1정도만 준다고 ... 나는 엄청 많이 줬었는데...
오해하지 말고 나보다 좀더 아는 사람들에게 많이 배워야겠다.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