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0일 토요일

여름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서

우리는 지금 여름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봄꽃, 새잎, 바람, 봄비
우두커니 서있는 마음 모두 뒤로
기차는 앞으로 달리고 있다.
곧 6월이라는 정류장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새로움보단 인내를 요구한다.
그늘을 찾아 도망다니기 보단
나무처럼 햇볕을 당당히 받아들이길
모두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갖기를


2020년 5월 26일 화요일

월요병

일주일중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있다면 그건 월요일이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일요일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일요일은 특히 예배와 단체레슨까지 마치고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면 그렇게 하루종일 무기력 할 수 밖에없다.
분명히 눈뜨고 생활을 해도 보지 못하고
음악을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헬스장에가 가서 평소 루틴으로 운동을 해도 기운이차지 못하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그럭저럭 하루를 보내고
화요일이 되면 다시 기운이 회복되어서 좋은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오늘이 딱 그런 화요일이였다.
새벽예배 드리고 맥도날드가서 맥모닝을 먹고, 평소보다 10분 일찍 퇴근했다.
스피노자를 읽고 가계부 정리를 했다. 가까운곳에서 건물을 짓고 있다.
쇠를 절단한는 소리가 쉬지 않고 울리고 있다. 어디는 도망을 가야한다.
조용한 곳으로 쉬고 회복 할 수 있는 곳으로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Das schwer?

독일어 어학원에서 현지인 선생님이 말 못하고 어리둥절 하고 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Das schwer? 어렵니? 그런데 schwer독일어 뜻에는 무거움이라는 뜻도 있다.
무거움-힘듬-그래서 어려움... 그랬다 독일어는 나에게 너무나 무거운 일이였다.
나는 그 무거움이란 단어를 들으면 시지프스 신화가 떠오른다.

신의 저주를 받은 시지프스는 지하세계의 어떤 높은 산기슭에서 커다랗고 동그란 돌덩이를정상까지 굴려 올려놓아야했다. 그러나 돌덩이는 다시 산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시지프스는 다시 그 돌을 산위로 올려야하고 다시 떨어지는것은 영원히 반복되는것이다.
지금도 시지프스는... 그러고 있겠지?

사람들은 이 이처럼 각자의 지겨움과 무거움을 갖고 살아가는것 같다.
그 무게와 종류는 각자 다르겠지만 . . .

시간이 정말 멈춰버린 군대에서 유일하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힘든 일과를 마치고 아스라히 불게 물든 노을과 고요한 겨울 밤하늘 보초를 서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별들.
힘듬과 무거움과 지겨움들 속에서 일용한 아름다움들이 나를 구원해줬다.

시지프스도 오늘도 그 아름다움 때문에 그 힘든 일을 해내고 있겠지.

2020년 5월 20일 수요일

안 해도 돼

내가 좋아하는 가수 조규찬씨가 싱글앨범을 차곡차곡 발표하고있다.
그 중에 '안 해도 돼'라는 노래가 은근히 위로가 되었다.
한병철씨가 쓴 피로사회는 신자본주의 각 개인의 성과 무한경쟁때문에
개인은 자기를 착취한고 그로인해 현대인은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고,
바쁜것이 미덕이고, 늘 피로한 상태로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비판하였다.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자유. 만약 그 정도 까지 못간다 하여도
일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는 없을까? 안 해도 된다면 안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우리들의 반짝이는 눈을 회복할 수 있다면
노자의 무위자연의 목소리가 시간이 지나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지.
비틀즈의 let it be같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안해도 괜찮은 건지
소비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자족해야 하는지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해야하는지 아니면 혼자가 좋은 건지
무엇을 먹을지 아니면 한끼 정도는 굶어도 좋을지
어떤 선택도 자신감이 없다.
어떻게 아침 마다 해는 그렇게 자신감 있게 뜨고 주저함 없이 지는 지.
나무들은 때를 어떻게 알아 꽃피고, 열매를 맺는지
아무리 책을 읽어도 지혜는 모자르고
기도를 매일 해도 어리석기만 한지
나는 나를 아직 모르고, 매일 기다린다.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편리함속에서 불행하지 않도록

2020년 2월 초에 월급을 탈탈털어서 자동차학원등록을 했다.
무슨 바람이 일어났는지 그 전까지는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운전면허를 갖고싶어서.
처음 가자마자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는게 이상했다.
특히 얼굴이 붉고 짧은 흰머리 강사님은 내가 실수 할때마다 고함을 질렀다.
그 때마다 당황하고 난감해했지만 뭐 이런 강습방법은 집중하기 좋다고 생각되고
속으로 분을 삭히고 오직 운전을 배우는 것에 집중을 했다.
4시간 장내시험을 보는데 무사히 통과를 했다.
그리고 안전교육받고 필기시험을 봤는데 그것 또한 무사히 통과했다.
그리고 마지막 도로주행 기어를 변속하는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별탈없이 시험을 통과해 3월 초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주변에서는 몇번씩 떨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줬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23살에 겁없이 무면허로 50cc 오토바이를 1년 반동안 운전하면서 다닌게
도움이 됬다고 하면 도움이 되었다고 할까?
운전면허를 따고 보니 차를 하나 갖고 싶었다. 처음에는 형한테 차를 물려받을까도
생각했지만 형이 말을 바꾸는 바람에 허사가됬는데 마침 사촌형님이
가지고 있는 차를 폐차한다고 이야기를 해 저렴하게 차를 얻게되었다.
그게 3월 18일이다. 우와 나에게도 차가 생기다니..
이렇게 기분좋은날 기분도 낼겸 엄마를 태워서 퇴근을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퇴근시간이고 도로가 익숙한 곳이 아니라 간단히 접촉사고를 냈다.
당황했지만 얼른 아저씨한테 보험처리 해드리고 연락드린다고 말하고서
속으로는 엄청 당황하고 복잡했지만 안그러척 하고 집까지 왔다.
그게 첫번째 사고였고, 두번째 사고는 언젠가 저녁에 출근을 하는데
덕암동 쪽에서 빨간불에 핸드폰을 자동차 안에서 떨어뜨리고 그걸 다시 줍다가
브레이크를 놓쳐 앞차와 살포시 부딪혔다. 백프로 나의 과실인데
그 앞차에 동승자가 하필이면 임삼부라 굉장히 미안했다. 저녁이고
그곳에서 바로 보험담당자와 같이 처리하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척 출근을 하였다.
두번째 사고후 부터는 운전을 하면서 절대로 핸드폰을 만지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아무탈 없이 지금까지 운전을 잘하면서 다닌다.
사람들에게 늘 얘기하지만 자동차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삶의 질이 너무나 달라졌다.
마치 편리한게 행복한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까지했다.
그러나 행복이란 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단 걷는 행복을 많이 잃었고, 운전을 하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심리적인 긴장감이
여유를 많이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 불편함이 불행이 아니다.
2. 편리함은 댓가를 지불해야한다.
3. 무엇이 있어서, 없어서 와는 행복과 아무런 관계가없다.

편리함속에서 불행하지 않도록 이 세가지를 늘 생각하자.

2020년 5월 10일 일요일

비오는 아침

토요일 아침 축구는 다 끝나지 않았지만 서로 바쁜일로 먼저나왔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차안 옆에는 잘 모르는 나보다 어린 동생이 탔다. 가는동안 서로 서먹서먹하니 몇가지 말을 서로 주고 받다가 개인사업을 하는 동생이 여러가지 용건으로 통화를 했다. 나는 왼손으로는 운전을 하고 오른손으로는 자동차에 흘러나오는 음악의 볼륨을 줄였다. 그 동생은 20대초반에 부터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이제는 두가지 요식업을 하는 사장이되었다. 나는 대견한맘으로 우와 이태원클라스를 실제로 보네요~ 하니깐 머쩍게 아니예요했다. 9월에 결혼식을 한다고 요즘은 더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결혼은 목원대 근처에있는 결혼식장에서 한다고 결혼식은 신부쪽이 원하는데로 해주는게 맞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맞장구를 쳐줬다. 저도 요즘 원래는 결혼식 시즌이라 결혼식을 갔을텐데 요즘 결혼식장에 안갔네요? 그리고 신혼여행도 코로나 때문에 위험해서 다음년도로 기약하기로 했다고 한다. 전 지구적인 질병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 또 사람은 어리석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생기는 데로 슬기롭게 넘겨가는지.

2020년 5월 3일 일요일

생일

나를 아는 사람들중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 중에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준 사람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준 사람들중에서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들
고맙습니다.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