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2일 토요일

날씨

초저녁 해가 저물즈음 아버지는 밭에 물을 주려고 마당에서 호수를 연결해서
자기 트럭에 물을 가득 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지나가는 말로
이따 밤에 비온다고 하는데 무슨 물을 주러가냐고 궁시렁되듯이 얘기를 했다.
아버지는 무슨 비가 오냐고, 그리고 나서 
나는 저녁을 먹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와서 책을 읽고 있는데 하늘에서 또독도독 소리가 나길래
밖을 나왔다.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리는것이다. 마치 샤워기를 틀어놓은것 처럼.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버지는 농사에 소질이 없어보인다.
날씨도 모르면서 농사는 무슨 무슨...

2019년 6월 18일 화요일

좋은 음악

좋은음악을 들으면 나는 절망을 한다.
어 ? 내가 그렇게 만들고 싶은 음악이 이미 세상에 존재한다니
어떤날이 그랬고 U2음악이 그렇다.
좋은 앨범을 들으면 마치 계곡의 흐르는 물같다.
커다란 바다로 가는 제일 첫번째 깨끗한 물들...

2019년 6월 13일 목요일

약수터 가는 길

냉장고에 물이 다 떨어졌다. 그냥 위층에 정수기에서 물을 떠올까?
오랜만에 시간이 있고, 요즘 걷지 못해서 동네 근처에 있는 약수터로 백팩에 물통 4개를 넣고갔다.
제법 햇살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조용한 동네, 나무들은 어제보다 더 푸르렀다.
밤꽃 나무가 한창이다. 이제 여름방학이 멀지 않은것 같다.
약수터에 가는 길에 사람이 사는 집 두개가 모두 비여있는것을 보았다.
이사 가셨을까? 아니면 돌아가셨을까? 텅빈집은 스산한 기분을 주었다.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새끼 노루 두마리가 눈앞에서 깊은 숲속으로 도망갔다.
나는 깜짝 놀라서 제자리에 멈추었고 멍하니 노루들이 도망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약수터의 물은 정말 콸콸콸 나왔다. 먼저 세숫대야에 있는 물로 세수를 하고
물통에 물을 채워넣었다. 가방은 조금 무겁지만 견딜만했다.
오는 길에는 작은 뱀을 보았다. 귀여워서 도망가는 길에 꼬리를 살짝 밟아봤는데
녀석 자극을 받자 얼른 도망가더라. 도시는 더 도시가 되고 야생은 사람이 없어져 점점 더
야생다워지는것 같다. 이제는 다시 돌아오는 동물들 때문에 약간 무서움... ;
사람에게 마시는 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건강에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먹어보고 실험?을 해보고 증명을 해보겠음.

2019년 6월 7일 금요일

축구를 보면서

내가 처음 축구를 본건 아마도 94년 미국 월드컵이 아닐까?
그러니깐 내가 6살 때,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화질이 안좋으면 몇 대 통통 때려야
잘나오는 골드스타 텔레비전으로  황선홍, 홍명보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나의 우상들
그러나 유쾌하지 않았지 겨우겨우 월드컵 본선에 올라갔지만
결국 텔레비전에서 하는 말은 역시 유럽의 벽은 높았다...
그 때 해설가는 신문선이였고, 왼쪽 디딤발이 정확히 임팩트 되면서 빨래줄같은
중거리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는 설명을 해주었고,
축 알 못 이였던 나는 아 공을 차려면 디딤발이 중요하구나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축구선수의 꿈을 안고 골목 어귀에서 이렇게 저렇게 훈련하던 거 생각하면 눈물겹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였지만, 왜 꼭 그 시절에는 초등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었는지?
내 인생 최고의 행복한 년도는 2002년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라니! 그리고 히딩크 감독으로 우리나라 국가대표는
매 경기마다 기적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지금도 생생한 거리마다 그 붉은 물결들
심지어 우리교회 앞마당에서 같이 응원하였고 매 경기전에는 온 성도가 같이 기도했었다?
아무튼 모든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에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방송에서는 어떻게 히딩크가 우리나라 선수들을 강팀으로 만들었는지
다큐멘터리가 만들어 질 정도였다. 그리고 박지성, 이영표, 등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가서되면서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밤마다 프리미어 리그를 보게되었다.
아 내가 이런 얘기를 왜 하게 되었지? 아 오늘은 부산에서 호주와 대한민국이 친선경기를 했는데
해설자는 계속 전략에 대해서 얘기했다. 한국이 오늘은 3백을 사용해서 전과는 다른 전술을
실험하고자 하였다고 은근히 4백을 쓰기를 원하는 그의 해설에 축알못인 나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옛날이랑? 지금이랑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달라지는것 같았다.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조언이 덧 붙혀지며 말 그대로 90분동안 쉬지 않고 말을 만들어내는 그들이 존경스러워졌다.
축구는 달라지고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 마음을 설레게한다.
그 공하나에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들. 오늘 나에게 묻는다. 승리 할 수 있는 전략이 있냐고?

2019년 6월 5일 수요일

자전거 사고

그러고 싶었다. 날씨가 더워지고 또 마침 레슨이 없는 쉬는 날이라
시원하고 조용한곳에 책을 읽고 가끔 차가운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곳에 있고싶었다.
그래서 가방에 책을 넣고 자전거를 타고 대청호에 갔다. 사람들이 적은곳으로 조용한곳으로
삼정리 근처에 가까운 곳에 내가 원하던 곳을 찾았고, 거기서 한참이나 있었다.
한 2~3시간 정도 책도 잘 읽혔고, 조용했고, 시원했다.
그러던중 낚시꾼이 내 앞을 이리저리로 왔다갔다 하고, 머리 위에는 헬리콥터가 웅웅되는 소리에
더이상이 여기 있고 싶지 않아졌다. 그리고 시간도 많이 지났고해서
집으로 가고싶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오직 내려막길 밖에없었다.
앞에서 오는 차도 없고 뒤에서 쫒아오는 차도 없길래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려오는데 결국 삼거리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건너편에서 자동차가 두 대가 내 시야에 들어왔고, 문제는 내 자전거 속력이 빠르게 진행중이였다.
속으로 '아, 이미 늦었다. 모두 안녕...' 그리고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없다.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잡았겠지.. 이 후 상황은 이렇다. 나는 검은색 아스팔트위에 누워있었고,
내 자전거는 부셔진 스마트폰 같이 내 옆에 같이 쓰러져있었다. 정신이 들고 시야를 보니
나와 부딪힐 뻔한 차는 저기 앞에서 멈추어있었고, 나는 움직여 보았다.
아! 차랑은 부딪히지 않았구나, 본능적으로 일어났다. 몸이 여기저기 아팠다. 그런데 얼른 도로위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자전거를 끌고 도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한참 누워있었다. 어지럽기도 하고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아 이제 어떻하지?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자전거도 고장이 났으니 집에 가는일이 쉽지 않을것 같았다.
일단 큰 차가 필요할것 같았다. 큰 차에 자전거도 실고 나도 차를 타고 집에가고싶었으니깐 말이다.
다행이 아버지랑 통화가 되었고, 아버지랑 같이 병원에 들렸다가 집에 왔다.

1. 죽지 않은거
2. 많이 다치지 않은거

이 두가지에 감사했다.

하지만

1.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것
2. 나 혼자서 이 상황을 극복해야했다는것

이 두가지가 나를 은근히 슬프게했다.


2019년 6월 1일 토요일

하나뿐인 내편

집에 TV가 없기 때문에 드라마는 보지 않는다. 
가끔 윗집에 올라가 잠깐이라도 누워 드라마를 보면 어떤상황과 인물인지 모르고 
사람들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왜이렇게 유치해보이는건지..? 
뭐 아무튼 최근에 제일 재미있는 드라마는 하나분인 내편이였나보다. 

오늘 밤은 토트넘과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이 있고,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보지 않았지만 
두팀과 극적으로 결승에 올라간것 만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구 편일까? 축구 경기를 보려면 누군가의 편으로 보는것이 훨씬 재미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것 그건 어쩌면 자기가 어떤 편에 서는가? 인것 같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 가 될 수 있고, 선과 악 또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누구편에 들어가느냐가 참 중요한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옮기기도 하지만 

그리고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기 편인것 같다. 그래서 꼬이고 재밌는것 같다. 

사랑 그건 어쩌면 끝까지 타인의 편을 들어주는것이 아닐까? 

나는 너의 편이야. 

하나뿐인 내편 드라마 제목이 참 좋다.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