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3일 목요일

약수터 가는 길

냉장고에 물이 다 떨어졌다. 그냥 위층에 정수기에서 물을 떠올까?
오랜만에 시간이 있고, 요즘 걷지 못해서 동네 근처에 있는 약수터로 백팩에 물통 4개를 넣고갔다.
제법 햇살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조용한 동네, 나무들은 어제보다 더 푸르렀다.
밤꽃 나무가 한창이다. 이제 여름방학이 멀지 않은것 같다.
약수터에 가는 길에 사람이 사는 집 두개가 모두 비여있는것을 보았다.
이사 가셨을까? 아니면 돌아가셨을까? 텅빈집은 스산한 기분을 주었다.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새끼 노루 두마리가 눈앞에서 깊은 숲속으로 도망갔다.
나는 깜짝 놀라서 제자리에 멈추었고 멍하니 노루들이 도망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약수터의 물은 정말 콸콸콸 나왔다. 먼저 세숫대야에 있는 물로 세수를 하고
물통에 물을 채워넣었다. 가방은 조금 무겁지만 견딜만했다.
오는 길에는 작은 뱀을 보았다. 귀여워서 도망가는 길에 꼬리를 살짝 밟아봤는데
녀석 자극을 받자 얼른 도망가더라. 도시는 더 도시가 되고 야생은 사람이 없어져 점점 더
야생다워지는것 같다. 이제는 다시 돌아오는 동물들 때문에 약간 무서움... ;
사람에게 마시는 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건강에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먹어보고 실험?을 해보고 증명을 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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