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0일 금요일

이름을 소중히

감옥에 가면 이름을 잃어버린다. 
거기에 숫자가 이름을 대신한다. 
이름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이름을 잃어버린다. 조심해.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모유 수유

중학교 때 같이 방송반이였던 은비선배가 미국에서 잠시 한국에 들어와
사람들에게 하나둘 연락하여 단체 채팅을 하게되었다. 나도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였는데 여자 선배와 동기는 벌써 시집을 가서 
애기를 보고 있었다. 이제 만나자고 약속을 정하는데 시간을 토요일 낮에 만나기로 했다. 
왜냐면 유부녀 때문에 동기인 명희는 애기 모유 수유한다고 술은 못마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럼 나 비누도 만들어 주는거야? 이렇게 얘기하니깐 다들 뻥 터쳐서 ㅋㅋㅋ를 채팅방에 
도배를 했다. 내 입에서 모유 수유라는 말이 나오다니 그런 얘기를 웃으면서 하는 나이가 먹은게 
정말로 신기하다. 말랑카유 같이 말랑말랑한 시절에 함께 했던 사람들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뭔가 설레인다. 

2018년 3월 18일 일요일

수영장 탈의실에서

2주동안 광야식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토요일 어제는 12시에 일어났고, 오늘은 11시가 되어야 일어났다. 마치 그  몇일 성실한 만큼 게을러도 괜찮다는 듯이 잠을 마음껏 잤다. 아 그리하여 이번주는 교회는 패스. 주님도 오늘 하루는 용서 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 그렇게 게으른 마음으로 아침에 양치를 하면서 거울을 보는데 수영장가면 샤워도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허리통증도 있어서 분명히 수영을 하면 좀 나아질거라는 은근한 믿음도 있었다. 바로 짐을 챙기고 자전거를 타고 수영장에 갔다. 카운터에서 39번 열쇠를 받고 탈의실로 들었갔다. 락커룸 문을 열고 옷을 갈아 입는데 옆에 할아버지가 계셨다. 할아버지도 옷을 갈아입고 계셨는데, 한 손은 락카룸에 기대고 오른발을 먼저 수영복에 넣으시고 그 다음 왼발로 넣으시는 장면이 마치 달팽이가 어디론가 열심히 걸어가는 모습이였다. 좀 도와드릴까?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구경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아들과 손자가 할아버지 쪽으로 오더니 아들이 아버지 앉아서 입으셔요라고 얘기하니깐 손자가 할아버지 앉아서 갈아입으세요라고 똘망똘망한 목소리로 지 아비말을 따라서 했다. 삼대가 나란히 주말에 수영장에 와있는 모습이 무언가 되게 좋았다. 나는 할아버지는 못 뵈었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랑은 강가에 낚시하러간 추억밖에는 없다. 솔직히 낚시는 아버지가 했지 나는 돌멩이 강가에 던지기, 벌레잡기, 지나가는 구름구경하기 등 따분한 기억밖에는 없다. 나는 커서 애들이랑 뭐하고 놀아주지?하고 묵상아닌 묵상을 하고 수영장 물속으로 들어갔다. 수영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손과 발이 움직일 때마다 허리에 자극이 왔다. 그렇게 10분 정도 은근한 고통이 오더니 나중에는 싹 없어졌다. 허리 아픈사람들은 수영을 꼭들 하시라..  앞으로는 시간이 더 많이 생길것 같다. 지금 처럼 잠자기 10분전에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기록을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지나가는 생각들을 바로바로 스마트폰메모장에 적었지만 적으면 바로 잊혀지더라 그래서 어떤 생각이 나면 바로 적지 않고 마음에 먼저 저장해두었다가 이렇게 잠자기 전까지 기억나고 생각이 나면 차분히 차분히 적어가려고한다.

2018년 3월 9일 금요일

잘못

신이여 세상을 보세요.

아담과 이브가 지은 죄는 아직도

구름아래로 가득합니다

나쁜짓을 하는 사람, 당하는 사람,
그걸 조롱하는 사람.

욕심이 없으면 말도 못하고
욕심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당신은

도대체 인간안에 무엇을 집어 넣으신건가요?



2018년 3월 1일 목요일

타인의 눈

달리기를 하고 터벅터벅 집을 향해 걸어오는데
어느 낯선 외지인이 우리 동내 기찻길에 대해서 물었다.
“이게 경부선인가요?”
-“아뇨, 이건 철도 정비청으로 가는 기찻길이구요, 한 2시간에 한번씩 기차가 지나가요.
그런데 그건 왜요?”
“아뇨, 동내에 매물이 나와서요.”
“아.. 그렇군요.”
“그런데 동내가 좀 낙후 됬네요?”
“네, 여기가 옛날 담배인삼공사 처음 만들어지고 노동자들이 와서 살은 동내라서 오래되었죠.
다들 돈 벌고 좋은 집으로 이사갔으니깐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처음 우리동내를 보는 사람의 눈으로는 낙후됬다는 표현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집으로 걸오오는데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그런말을 들어서 그런지 낙후되 보였다.

나는 거의 평생을 이 동내에서 자라서, 나는 이렇게 자랐지만 동내는 그렇게 오래되어버렸다.
아.. 어떻게 한번도 낙후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마도 늘 여기서 살아서 보아서 그렇겠다.

처음 보는 사람도 나를 보면 낙후되었다고 얘기 할까?
나는 늘 내 속에 살아서 내가 못보는게 있을까?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