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동안 광야식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토요일 어제는 12시에 일어났고, 오늘은 11시가 되어야 일어났다. 마치 그 몇일 성실한 만큼 게을러도 괜찮다는 듯이 잠을 마음껏 잤다. 아 그리하여 이번주는 교회는 패스. 주님도 오늘 하루는 용서 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 그렇게 게으른 마음으로 아침에 양치를 하면서 거울을 보는데 수영장가면 샤워도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허리통증도 있어서 분명히 수영을 하면 좀 나아질거라는 은근한 믿음도 있었다. 바로 짐을 챙기고 자전거를 타고 수영장에 갔다. 카운터에서 39번 열쇠를 받고 탈의실로 들었갔다. 락커룸 문을 열고 옷을 갈아 입는데 옆에 할아버지가 계셨다. 할아버지도 옷을 갈아입고 계셨는데, 한 손은 락카룸에 기대고 오른발을 먼저 수영복에 넣으시고 그 다음 왼발로 넣으시는 장면이 마치 달팽이가 어디론가 열심히 걸어가는 모습이였다. 좀 도와드릴까?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구경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아들과 손자가 할아버지 쪽으로 오더니 아들이 아버지 앉아서 입으셔요라고 얘기하니깐 손자가 할아버지 앉아서 갈아입으세요라고 똘망똘망한 목소리로 지 아비말을 따라서 했다. 삼대가 나란히 주말에 수영장에 와있는 모습이 무언가 되게 좋았다. 나는 할아버지는 못 뵈었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랑은 강가에 낚시하러간 추억밖에는 없다. 솔직히 낚시는 아버지가 했지 나는 돌멩이 강가에 던지기, 벌레잡기, 지나가는 구름구경하기 등 따분한 기억밖에는 없다. 나는 커서 애들이랑 뭐하고 놀아주지?하고 묵상아닌 묵상을 하고 수영장 물속으로 들어갔다. 수영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손과 발이 움직일 때마다 허리에 자극이 왔다. 그렇게 10분 정도 은근한 고통이 오더니 나중에는 싹 없어졌다. 허리 아픈사람들은 수영을 꼭들 하시라.. 앞으로는 시간이 더 많이 생길것 같다. 지금 처럼 잠자기 10분전에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기록을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지나가는 생각들을 바로바로 스마트폰메모장에 적었지만 적으면 바로 잊혀지더라 그래서 어떤 생각이 나면 바로 적지 않고 마음에 먼저 저장해두었다가 이렇게 잠자기 전까지 기억나고 생각이 나면 차분히 차분히 적어가려고한다.
2018년 3월 18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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