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2일 화요일

할머니

 할머니 저 왔어요, 못 들으셨나? 

할머니 저 왔어요. 몇 번더 불렀는데 

텔레비만 멍하니 보고있는 할머니

2022년 3월 10일 목요일

패배감

 컴퓨터가 없던 어린시절 동네에서 놀던 게임은 

그래 작년에 유행했던 오징어게임과 비슷했다. 

왜 그랬을까? 동네형들에게 패배하고 집에오면

세상 서럽게 울고, 지는 것이 억울하고 화가나고 그랬을까?

점점 나이를 먹고 ‘지는 것이 이기는 거다’라는 어른들의 

말들과 이성과 신앙의 힘으로 이기고 지는 것이 덧없음을 

너무 일찍 깨달은 나는 학교다닐 때도 입시에 관심이 없었고 

꼭 누구보다 더 잘해야지 하는 그런 생각 없이 살았다. 

어제는 내가 투표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

이상한 패배감이 밀물같이 밀려왔다. 

대통령에 낙선한 본인이 가장 힘들텐데 

자기자신이 그 패배를 껴안고 돌아서는 모습이 

성숙한 사람이라도 느껴졌다. 

트럼프는 지져분 했지만 

 에이미와인하우스는 사랑은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노래를 불렀다. 그분의 십자가 사랑도 완전한 패배아닌가? 

나도 멋있게 패배하고싶다.



2022년 3월 2일 수요일

입학식

 삼일절 다음날 아침 이미 높이 떠오른 아침 해 아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속에서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 학교로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침 찬 공기 속에도 새로운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그런 학생들을 학교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그렇게 자기들의 두번째 인생을 살아보는걸까?

좋은 것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이 되어라.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