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없던 어린시절 동네에서 놀던 게임은
그래 작년에 유행했던 오징어게임과 비슷했다.
왜 그랬을까? 동네형들에게 패배하고 집에오면
세상 서럽게 울고, 지는 것이 억울하고 화가나고 그랬을까?
점점 나이를 먹고 ‘지는 것이 이기는 거다’라는 어른들의
말들과 이성과 신앙의 힘으로 이기고 지는 것이 덧없음을
너무 일찍 깨달은 나는 학교다닐 때도 입시에 관심이 없었고
꼭 누구보다 더 잘해야지 하는 그런 생각 없이 살았다.
어제는 내가 투표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
이상한 패배감이 밀물같이 밀려왔다.
대통령에 낙선한 본인이 가장 힘들텐데
자기자신이 그 패배를 껴안고 돌아서는 모습이
성숙한 사람이라도 느껴졌다.
트럼프는 지져분 했지만
에이미와인하우스는 사랑은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노래를 불렀다. 그분의 십자가 사랑도 완전한 패배아닌가?
나도 멋있게 패배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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