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9일 월요일

아침산책

어제 점심 부터 눈 같은 비가 오더니, 이내 눈으로 바뀌였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공기는 정말 맑고, 눈덮인 세상은 너무 아름다웠다. 
햇살은 따뜻해고, 눈이 녹아 물이되어서 지붕아래도 뚝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따뜻한 날씨라면 눈이 곧 녹겠다 라는 생각이들어, 조금 서둘러서 
동네 높은곳에 올라가서 눈 덮인 풍경을 보았다. 아 하얗고 참 좋다. 
눈부셨다.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화가가 색칠 해 놓은것 같은 그림같았다. 
그리고 발길을 돌려, 연습실로 갔다. 오늘 마지막 레슨이 있고, 
또 점심때에는 교육받으러 가야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그 잠깐 걸으면서 보았던것들의 사진이다. 




2016년 2월 27일 토요일

믿음

며칠 후 예수께서 가버나움으로 다시 들어가시자 예수께서 집에 계신다는 소식이 퍼졌습니다.
그러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던지 집안은 물론 문밖까지도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때 네 사람이 한 중풍 환자를 예수께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께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서 계신 곳
바로 위의 지붕을 뚫어 구멍을 내고 중풍환자를 자리에 눕힌 채 달아 내렸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환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네 죄가 용서받았다."
거지 앉아 있던 율법학자들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마가복음 2장 1-5절 (두란노 우리말성경)

가수 김창완이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한 것이 생각난다.
옛날에 막 동굴의 사람들이 그려놓은 동물 그림 있자나요..
사람들은 그 그림이 회화적으로 좋다, 뭐가 좋다 하는데 사실은
그 사람들이 뭘 찍어서 벽에 뭘 그렸을 꺼 아니예요, 그걸 그리고 싶은 마음이
감동인거예요. 그림이 감동이 아니라.

그러하고싶은 마음, 그렇게 되고싶은 마음.

중풍병자를 고치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마음, 그것을 보고 예수님은 믿음이라고 하셨다.




2016년 2월 26일 금요일

일상사진 (RICHO GR2)

한국에서 흔하지 않은 크로아상 오랜만에 먹는다. 
어제는 베트남쌀국수를 먹고, 
때론 음식을 먹는게 아니라 추억을 먹는것 같다. 

꼭 한번 걷고 싶었던 읍내동거리 
시간이 지나면 도시도 오래된 물건 처럼
사람처럼 오래 되어 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뛰 노는 소리는 이제 없다. 
오래된 것들의 힘없는 표정들 
햇살도 오늘은 날씨 흐림


멋쟁이 부부를 보고 건너편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 꼭 찍고싶다. 생각했다. 신호등을 지나서 어르신 좋아 보이는데 사진 한장만 찍어도되요?
허락 받고 찍은 사진, 아직 사진기가 어색해서 좋은 사진은 못 되었다. 
"사랑하면 닮는다"란 말이 맞는것 같아요.

버스에서 있던 일

한국사람들은 개인은 과묵한데, 아는 사람 혹은 조금만 친한 사람들과 있으면
말도 많아지고 알 수 없는 자신감을 갖는다. 그래서 버스에서 친구와 같이 타면
그 둘은 끊임없는 이야기를 한다. 문제는 그 소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몇일 전에 버스 맨 뒷자리 구석에 앉아 가는데, 여중생으로 보이는 학생 네명이
내 옆으로 쭈르륵 앉았다. 막 떠들고, 카메라 사진찍고, 머리만지고, 웃고
나는 피곤하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 웃기고 재밌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학생들이 버스에서 떠들면 안되긴 하지만, 좀 떠들면 좀 어때? 란 생각도 들고
원래 그 나이 때는 지나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나는 시절이 아닌가?

2016년 2월 25일 목요일

필리버스터 (Filibuster)

여당(새누리당)과 정부(박근혜대통령)가 테러방지법을 국회에서 통과하고 싶어하는데
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연속되는 필리버스터 때문에 쉽지 않은 모양이다.
김광진 5시간 32분
문병호 1시간 49분
은수미 10시간 18분
박원석 9시간 29분
유승희 5시간 20분
그리고 계속 진행중....

아하.. 고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이 하늘에서 정말 흐뭇해 하실것 같다.


2016년 2월 23일 화요일

빛과 그림자

조금은 늦게 결혼을 한 부부를 알고있다.
남자는 내가 아는 형이고, 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교회에서 전도사를 하고 있다.
이 형은 모든 사건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안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한다.
사실, 같이 있기 좀 불편하지만 형이 해주는 얘기는 거짓은 없다. 사실이다.

오늘은 형이 집에 프린트가 고장이 나서 나에게 밤늦게 프린트를 부탁했다.
우리 연습실 프린트는 형님이 사주신 것이기 때문에 나야 늘 고맙게 생각하고
기꺼이 부탁에 응했다. 일 끝나고 저녁 10시 즈음 형 집에 가서 부탁한 문서를 드리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여러가지 안부도 묻고 그랬는데,
형수님이 임신했다고 요즘 너무 힘들다고 나한테 얘기를 했다.
나는 "오, 기쁜일이네요! 축하해요"라고 했지만 ㅋㅋㅋ
집에 돌아와서 천천히 생각해보니 여전히 형님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셨고,
나는 좋은 쪽으로 생각했었다.

그림자를 생각했다. 그림이나, 사진을 찍을 때, 그림자가 있어야
입체감이 생기고 생동감이 있는것 같다. 사람들은 안좋은 얘기만 하는 형을 불편해 하지만
나는 너무 좋다. 내가 볼 수 없는것을 형은 보고 말하고,
형 또한 형이 볼 수 없는 것을 내가 말해주니깐 말이다.

2016년 2월 20일 토요일

힘든척

정말 힘이들어서 자기의 힘든 상황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힘이 든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자기를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2016년 2월 19일 금요일

부끄러움

집에서 저녁을 먹고 아르바이트 가기전에 잠깐 쉬고 있는데
엄마가 갑자기 내 어렸을 때 일기장을 꺼내 읽었다. 
어린시절 맨날 축구하고 애들이랑 놀고, 이런저런 얘기가 있는데 
마지막에는 거의 부끄러웠다. 라고 끝이 났다.  
일기를 쓰는 이유가
자신의 부끄러움을 털어 놓기도 하고, 발견하는것 아닐까?
요즘은 뻔뻔해 진 것 같다. 


2016년 2월 18일 목요일

연애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 여학생이 나한테 질문을 했다.
 "청소년의 연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나는 좋게 생각해.
물론 좋은 연애가 있고, 나쁜 연애도 있겠지만 말이야.

입원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두 달동안 입원을 했었다.
학기초에 친구자전거 타고 학교를 가다가 옆에 오는 차와 부딪혀서 오른쪽 허벅지 뼈가 부러졌었다.
병원에 입원하면 하루가 정말 길다. 입원하고 처음 일주일동안 사람들이 병문안을 오고
그 다음은 오지 않았다. 무척 외로웠다. 대신 병원에 있는 동안 어른들과 친구가 되고 음악도 많이 들었다. 당시 교회는 친구 따라 몇번 갔었고 당시 믿음도 없었다.
내가 입원을 했다고 교회 주보에 실렸나?
나이 지극히 들으신 어르신이 나를 병문안왔는데 나는 그 분을 모르고 그 분도 나를 처음보는 얼굴이였다. 아마도 자기 제자인줄 착각하셨나보다. 둘 다 난감한 상황이 였는데 그분이 내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해 주셨다.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진심이 느껴졌다. 퇴원하고서 다시 교회를 다녔다. 진지 하게 갔다.
그 한번에 따뜻한 기억 때문이였다. 다시는 그 분을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한번의 진심과 사랑 덕분에 나는 분명히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2016년 2월 15일 월요일

새로운 시대



내가 제일 감명깊게 본 원피스 장면, 
샹크스가 루피를 구하다가 자기 팔을 잃었다.
원피스가 내게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 분명히 알려주는것 같다. 
나는 새로운 시대에 무엇을 선사 할 것인가?

2016년 2월 10일 수요일

박노해 - 아름다운 나이테

그대여, 당신의 겨울을 얼마나 힘들게 이겨냈는지 
우리가 다시 만나면 내게 말해주세요.

2016년 2월 7일 일요일

영화 검사외전을 보고

검사외전을 보면서, 쇼생크탈출이 자꾸 생각나는건 왜일까?

같은점

1. 주인공이 억울하게 감옥에 갇힘.
2. 주인공이 바깥생활에서 어느정도 지위와 능력이 있었음.
3. 감옥생활 초반의 고생을 하나, 가면 갈 수록 갖고있는 능력으로 생활이 편해짐.
4. 극중의 젊은 죄수가 주인공을 구해줄 결정적인 단서를 갖고 있음. 강동원
5. 성경이 나옴, 출애굽기-말씀구절을 통장 비밀번호로 함.

쇼생크탈출의 영화를 보고 나면, 자유, 희망이 떠오르고.. 주인공이
왜? 탈출을 해야하는 지 그리고 어떻게 탈출을 하게 되는지 나오는데
검사외전은 아쉬운게 황정민이 왜 그토록 정의를 원하는지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아서 보고나면 뭔가 아쉽다. 물론 정의는 이기고 승리하는
재미와 당연성은 있지만(꼭 당연한것은 아니지만) 황정민이 그토록
비리와 불법을 파헤치려고 하는지 그 이유가 더 명확했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아니였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6년 2월 4일 목요일

옷자락

내가 초등학교 때, 우리반에 못생긴 정도가 아니라
흉찍하게 생긴 여자애 두명이 있었다. 한명은 얼굴이 너무 일그러져 있고,
또 한명은 얼굴에 얼굴무늬 같은 점들이 마구 있었다.
둘다 목소리가 괴물같았다. 나도 또래의 보통의 친구들 처럼
놀리거나 아예 상대를 하지 않았다. 마치 그 아이들 몸에 손이라도 닿으면
썩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꺼림직함이 아직도 남아서
가끔씩 지나가다 인사를 해도 나는 시쿤둥하게 반응하고
SNS친구추가가 오면 받아주지도 않는다.
내가 예수 믿고 변화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며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다.
아 자기비하 하려고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니지..

내가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말은 오늘 수요예배 때 설교를 12년 동안 혈루병 여인의 이야기였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계속 생각이 났다.

여자가 스스로 숨기지 못할 줄 알고 떨며 나아와 엎드리어 그 손 댄 이유와 곧 나은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더라 (누가복음 8장 47-48절)


그녀의 이유와 그녀의 믿음을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이유와 나의 믿음을.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