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3일 화요일

빛과 그림자

조금은 늦게 결혼을 한 부부를 알고있다.
남자는 내가 아는 형이고, 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교회에서 전도사를 하고 있다.
이 형은 모든 사건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안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한다.
사실, 같이 있기 좀 불편하지만 형이 해주는 얘기는 거짓은 없다. 사실이다.

오늘은 형이 집에 프린트가 고장이 나서 나에게 밤늦게 프린트를 부탁했다.
우리 연습실 프린트는 형님이 사주신 것이기 때문에 나야 늘 고맙게 생각하고
기꺼이 부탁에 응했다. 일 끝나고 저녁 10시 즈음 형 집에 가서 부탁한 문서를 드리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여러가지 안부도 묻고 그랬는데,
형수님이 임신했다고 요즘 너무 힘들다고 나한테 얘기를 했다.
나는 "오, 기쁜일이네요! 축하해요"라고 했지만 ㅋㅋㅋ
집에 돌아와서 천천히 생각해보니 여전히 형님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셨고,
나는 좋은 쪽으로 생각했었다.

그림자를 생각했다. 그림이나, 사진을 찍을 때, 그림자가 있어야
입체감이 생기고 생동감이 있는것 같다. 사람들은 안좋은 얘기만 하는 형을 불편해 하지만
나는 너무 좋다. 내가 볼 수 없는것을 형은 보고 말하고,
형 또한 형이 볼 수 없는 것을 내가 말해주니깐 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