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7일 수요일

부분마취

지난주 인터넷 설치하다가 맨발로 드릴을 밟아서, 왼쪽 엄지발가락 밑에를 베였다.
날카로운것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프진 않았지만 피가 무척이나 많이 나왔고, 
당황한 나는 앞집아저씨에게 붕대같은게 있냐고 물었고 아저씨는 검은테이프로 감으라고 조언을 해줬고, 하루동안 전기테이프로 지혈을 했다. 다행이 피는 멈추었고 상처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고
(겉에 피부가 살짝 벌어졌다.) 걸을 때마다 신경쓰일정도로 따끔거릴정도 였지만 참을 만했다. 
몇일 동안.

문제는 오늘 화장실을 쓰다가 무심코 나오는데 세면대 하수구가 땅속으로 들어가있지 않고 
밖으로 돌출 되어있는데 그 부분에 왼쪽 발을 부딪혔고, 역시다 날카로운 부분에 베여서 
또 피가 나왔다. 우연찮게도 이번에는 검지발가락이였다. 저번에 처럼 똑같은 상황이라서 
검은 테이프로 우선 감아서 조치를 취했고, 을지병원을 가기위해서 샤워도 하고, 옷도 새로 갈아입은
상태에서 좀 걷는데 이번에는 아프다.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걸어가기에 만만한 거리가 없었고, 버스타고 가다가 정류장 근처에 있는 병원이 
생각이 나서 그렇게 했다. 그렇게 병원에가서 의사 선생에게 발을 보여주니깐 
바로 꼬매자고 하셨다. 아무래도 양말에 묻은 피를 보고 그렇게 말한것 같다. 

무슨 조치실에 갔고, 간호사가 누워있으라고 하고 다른 간호사는 여러가지 수술 준비를 하는 듯한 모습이였다. 한 3분후 병원 원장이 와서 먼저 주사기로 마취를 하는데 나보고 쫌 따끔 거릴꺼예요.
말해줬다. 사실 따끔거리는 정도 아니다. 무진장 아픈거다. 19살때 병원에가서 부분마치 해본 기억이 있어서, 또 주변에 아가씨도 있어서 이를 꽉깨물고 고통을 참았다. 주사는 3군데 정도 놓은것 같다. 그리고 몇번을 꼬맺는지 보지도 못하고 드레싱을 했다. 

그리고 병원을 나와서 씩씩하게 걸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을지병원으로 가는데 ... 
가는 도중 점점 마취가 풀리기 시작했다. 욱식 욱식 심장 박동수에 따라서 상처부위에 고통이 
느껴졌다. 버스안이라서 아파도 소리도 못내고 그냥 표정만 이랬다 저랬다 했다. 
똑바로 걷지도 못하고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십리길 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다행이 잘 도착하고 찬양도 잘 부르고, 집에도 무사히왔다. 

엄마한테 다쳤다고 하니깐 엄마가 요새 교회를 안가서 그렇다고 한다. 
무슨 소리냐고, 그냥 내가 부주의해서 다친거지.. 무슨.

어렸을 때 치과에서 
이를 빼고 나오는 길에 
엄마는 나폴레옹 빵집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주셨다

이가 빠진 허전한 틈사이로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지나갔다

뚜벅뚜벅 병원을 나오는 길에 
옛생각이 그렇게 지나간다 

2017년 9월 26일 화요일

가벼움에 대하여

카페에서 손님이 주문을 하려고 멀뚱멀뚱 서있는다.
그세 강물은 1m나 흘렀을 시간이였다.
나는 동그란 눈으로 주문을 기다리면서, 두개남은 바나나를 처리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손님, 바나나 쥬스는 어떠세요?" 권유했고. 손님은 괜찮다고 했다.
이제 카페에서 일한지 7개월째 되었으니 그리 적은 시간을 일한것이 아니다.
능숙한 마음으로 어렵지 않게 메뉴를 만들었고, 손님에게 대접했다.
아쉽지만 내가 일하는 카페는 다음달로 사업을 접는다.
나는 원래 10월까지 일하기로했고,
내가 일했던 카페가 사업을 그만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맘이 조금은 있다.
어찌되었든 카페는 가벼운 사업이다. 그말은
오늘은 아메리카노를 굳이 먹지 않는다해서 생명의 아무런 지장이 없고,
목숨을 다해서 카페에서 주문을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심각한것이 아무것도 없다. 가볍게 즐기고 가볍게 마시고 가면 끝인것이다.
요즘 내가 만나는 사람도 일도 모든것이 가벼워 지고 있다.
가벼워지는 관계, 가벼워진 음악, 가벼워지는 예배, 가벼워지는 생활, 일들 . . .
또 모르지 모든것들을 무겁게 만들어주는 누군가를 만날지도.

(독일어 'schwer' 무겁다, 어렵다란 두가지 뜻을 같이 갖고 있다)


2017년 9월 23일 토요일

우리집 1층 리모델링 (스튜디오와 원룸 기간 7월 31-9월 23일)

거의 두달이란 기간 동안 아버지와 나는 
견적도 없이, 도면도 없이 우리집 1층을 리모델링을 했다. 
(음악적으로 말하면... 재즈 합주하듯)
시작할 때는 정말 더운 여름 이였고, 지금은 서늘한 가을이 되었다. 


녹음실과 화장실 벽을 새로 만들었다. 


이중 창문을 만들기위해서 벽돌로 공간을 메웠다.



스튜디오와 방의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서 벽을 만들었다.




1층이 천장이 높기 때문에 다락을 만들기로 했다. 



서까래를 깔고 그 위에 합판을 올렸다.




창문을 설치중..


화장실 천장막는중.. 위에서 내려오는 파이프



감쪽.. 같다.. 안보인다. 파이프..


우유도 좋아하시고 막걸리도 좋아하시는 아버지..

음주하면서 집을 지어서.. 벽돌이 삐뚫게되서 

부시고 다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ㅋㅋㅋ?)



건물 뒤쪽에 공간인데 비가 오면 물이 세서 

새롭게 지붕을 만들었다. 


일단 공사의 처음 시작은.. 철거.. 부터..


녹슨 문도 바꾸고.. 


이왕하는김에 2층 올라가는 부분에도 지붕이라고 해야 하나 
설치중..



이 공간은 아빠 창고가됨


지붕이 투명해서 밝아졌다. 전에는 

어두웠었는데...





녹음실 내부.. 



주일 아침에 녹음실 안 밖으로 석고보드 설치했다. 

일해야 하는데 교회간다고 뭐라고 잔소리 하심...ㅋㅋㅋ




보통 아침에 7시 30분 부터 일이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이때 하지 않으면 

낮에는 더워서 일을 못한다... 

녹음실 바닥은 나무로 해달라고 했는데 

엄청 고급진 나무는 아닌듯..ㅋㅋ


바닥을 나무로 하면 베이스쪽이 울리는게 덜 하다고 해서.. 

실제로는 어떤지는 아직 확실하지 모르겠다. 

여러가지 실험을 해봐야 할 듯. 


화장실 페인트 작업.. 화장실이 좁아서 벽에 타일을 붙히지 않았고,
대신 방수 페인트를 바르기로했다. 아빠는 하얀 페인트라고 하셨는데 
막상 바르다 보니.. 하늘색 빛이 나오는 듯? ㅋㅋㅋ


스튜디오 벽에 설치할 판넬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택배로 받았다. 내가 주문한데로 안와서 조금 화가났었는데 
화내지 않기로 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 
암튼 직원이 죄송하다며 물건 하나 더 보내주었다. 
녹음실에서 오디오 신호 밖으로 보내는 역할을 기대.. 
아 이거 납땝하다가, 팔에 살짝 데었다. 



시멘트를 반듯하게 바르는것을 '미장'이라고 하는 지 모르겠는데 
미장 작업을 하니 .. 뭔가.. 좀 되는것 같았다.  

창문도 달고.. 


스튜디오 옆에 방으로 쓸 공간인데.. 

근 10년 넘게 아버지 창고..? 라고 쓰셨는데 

거의 정리하면서 많이 버렸다. 트럭으로 4번은 버린것 같다.




물건 정리하고 버리는데만 이틀을 쓴것 같다. 

 

일하느라 토요일날 찬양단 연습 못가니깐 

찬양단 사람들 연습하고 심방왔다. 잠깐 일 도와줬는데 

막상 별로 할 일 없어서 얼른 보냈다 ㅋㅋㅋ 




방쪽은 처음에는 미용실이였고, 세탁소도 했었고, 
식당도 했었던 공간이다. 그래서 유리로된 문 쪽을 
합판으로 막고 창문도 나무로 좀 막았다. 



  



스튜디오 바닥에 타일을 깔기위해서 물건들 싹 빼고 
청소하고 계신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 우리 동네에 
타일하시는 아저씨가 계셔서 부탁했다. 



화장실 타일인데.. 아빠가 어디서 쓰다가 남는것으로 

야무지게 깔아 놓으셨다... 화장실은 확실히 중고나라다.... ㅋㅋㅋ


스튜디오 타일 공사 끝. 역시 전문가의 손길.

 


변기도.. 예전에 집에서 쓰던거 그대로.. 
중고나라 맞다..

몰딩도 몰딩해주시는 전문가님 오셔서 해주셨다. 
내가 아는 몰딩의 최고봉이신것  같다. 

도배도.. 전문가 아주머니 3분이 직접해주셨다. 
벽은 페인트 칠하자고 했는데 아빠는 벽지를 붙혀야 된다면서.. 
그럼 흰색 벽지로 선택해서 붙혔다. 
아직도 왜 페인트를 하면 안되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 




연습실에 있는 물건들 갖고왔다. 피아노도 아저씨 두분이 고생해주셨고,

앞집의 아저씨께서 도와주셔서 물건들도 이사했다. 


녹음실 내부 재훈이형이 준 카펫트 요긴하게 쓴다. 


여기는 제가 지내는 방입니다. 


아버지의 큰그림으로 싱크대를 엄청 큰거 하셨는데.. 
왜 화장실은 새것을 하지 않은게 이해가 안됨 ㅋㅋㅋ


스튜디오 모습.

지하 연습실에서 약 3년 동안 쓰다가 이제 자기 집에서 작업하고 생활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너무나 감사하다. 이 일 때문에 힘들고 어려웠지만 도와주신 분들에게 너무도 감사하다.
일을 하면서 느낀것은 말의 중요성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말이 통하지 않으면 
누구와도 같이 일을 할 수 없다는것을 너무나 절실히 깨달았다. 왜 창세기 11장에 바벨탑 이후에 하나님이 사람들의 언어를 다르게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것이 아니니라. 히 11:3")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