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일요일

계란 프라이와 행복

이상하게도 군대에서 계란 프라이를 조리하지 않는다. 
밖에서는 조리하기 간단하여도 수 많은 사람들의 계란 프라이를 하는건 쉬운게 아니니깐. 
우리 부대 취사병은 부대원들의 생일을 기억했다가 
생일날 저녁에 계란 프라이 하나를 밥 위에 올려주곤했다. 
그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행복이 느껴졌다. 
왜냐면 계란 프라이를 받는 사람의 표정에서 진정 행복한 표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 또한 두번의 생일을 군대에서 보내는 동안 
두번의 계란 프라이를 받았었다. 
행복은 상황이 만드는걸까? 아니면 스스로 해석하는것일까?

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행복

힘껏 살아도 행복하지 않은 너에게

그렇다면 힘을 조금 빼보는건 어떻겠냐고.

낙엽

하늘과 바람과 햇살 

그 어디쯤 살아가던 나뭇잎이 

새 옷을 입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제 일기장을 본다 하여도

제 일기장을 저 몰래 몰래 읽고 있는거 다 알고 있습니다. 

그치만 그래도 저를 잘 모르실 겁니다. 

왜냐면 저는 저에게도 자주 거짓말을 하니까요.

몰래 읽고 있는걸 다 알면서 왜 일기장을 숨기지 않냐고요?

그건 일종의 귀찮음이겠죠. 

아니면 진짜 진짜 비밀은 텍스트가 되지 못할 수 도 있으니깐요.

아 당신이 나를 궁금하는것 만큼

나도 당신이 궁금했으면.

2020년 10월 5일 월요일

출석과 추석

코로나로 못 온다고 합니다

그래도 와줬으면 합니다

몇 명은 오고

몇 명은 오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한 살 더 늙어갑니다. 

올 해는 출석과 추석 사이에서 

갈팡질팡했습니다.

2020년 9월 5일 토요일

벌써

 벌써 부터 내 나이름 깜빡깜빡합니다. 

32살이였나 33살이였나. 

그래서 누가 나이를 물어볼때 88년 생이라고 해주면 

5초있다가 상대방이 제 나이를 계산해서 얘기를 해줍니다. 

네 정확하게 말하면 전 33살입니다. 

처음 33살 되었을 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은 나이만큼 살았네 하고 신기해 했는데 

한달 두달 지나가니 그것도 희미해졌습니다. 

30년 정도 살았으니 30년 정도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0년 8월 15일 토요일

Love is losing Game

 라이쉘트에 (독일에 있는 마트 이름)가서 장을 보고 이제 살것을 다 샀다 싶으면 

과자 코너를 가거나 맥주코너를 갔다. 

그리고 넓고 많고 수많은 종류의 맥주들 앞에서 무엇을 먹어야할지 한참 고민을 해야했다. 

나는 그래도 밀맥주나, 기네스, 주로 한국에서도 익숙한 이름의 맥주를 골랐지만 

경원이형은 나보다 2-3배 신중하게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선택을 하고 집?(교회지)에 돌아와 작은 탁자에 둘이 앉아 맥주 타임을 갖는다. 

겨우 맥주 한 캔의 즐거움과 행복이 거의 우리가 갖고 있던 알 수 없는 어둠을 잠시 있게 해줬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 였고, 

사랑은 손해보는 선택을 기꺼이 하는것이였다. 

그래서 나는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사람들이나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소름 돋는다. (어쩌면 질투가나서)

어떻게 그렇게 늘 이기는 게임만 할까? 하고 말이다.   

2020년 8월 6일 목요일

마침표

샤워를 하면서 거울을 봤는데 
가슴 한쪽에 짜장면 국물이 묻은 줄 알고 
뽀드득뽀드득 비누로 닦아도 지워지지 않았다. 
그때 새로 생겨난 점인 줄 알았다. 
내 삶은 내 몸에 어떤 글을 남겼을까?
마치 문장 끝에 새겨진 마침표 같았다. 

2020년 8월 1일 토요일

8월

눈사람처럼 생긴 8월이 왔다. 
가깝고 친한 사람들의 냄새를 맡아도 
모른 척 해주기 좋은 계절이다. 
아니 요즘은 사람 냄새가 그립다.
큰 동그라미 위에 작은 동그라미 같은 나.
당신의 해가 뜨면 기꺼이 녹아주는 
눈사람이고 싶다.

2020년 7월 29일 수요일

어느 비오는날

내빈각에서 선배와 난 둘이 짜장면을 시켜먹었다. 
후식으로 건너편 편의점에서 돼지바를 먹었다. 
그리고 나서 헤어졌다. 내가 약속이 있어서 
창문을 보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우산을 들고 뒤쫓아 가봤는데 없었다. 

비오는 줄도 모르고 우산을 없이 약속장소에 
도착하고 사람은 여러명인데 우산은 적어서 
나는 너랑 같이 우산을 썼는데 
내가 자꾸 너쪽으로 더 기울이니깐 
내 어깨 한쪽이 젖었어 
그럴 수록 너는 더 움추리고 우산을 든 내 손을 
밀면서 너도 비 맞지마 그랬지.

비오는날 우리집앞에서 그녀와 난 헤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지하철 역쪽으로 가는 길이니 
집에 돌아와 다들 잘 도착했는지 문자로 안부를 묻는데 
너가 지하철 역까지 데려다 주지 않았다고 서운하다고 말했지 
나는 왜 그런걸 몰랐을까? 
나는 내가 한심 했었어

사랑받는 아이들은 엄마가 학교앞에 우산을 들고 서서 기다리지
혹시 우리엄마도 오지 않았을까? 기대를 했지만 같은반 여자애 엄마가
엄마를 찾는 나의 눈빛을 읽었는지 자기 우산을 빌려주셨어
나는 엄마를 통하지 않아도 사랑을 배울 수 있었어.

친구란 우산을 같이 쓰는게 아니라 같이 비를 맞는거라고 했나?
우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온통 맞아가면서 같이 집으로 달려갔지
미친놈들처럼 교복은 다 젖었고 그래 그때는 그랬어.

차가 생기고 그녀를 만나러 가면 꼭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빗속을 뚫고 갔다는게 맞는 표현일것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그렇지 않았지

어릴 때 비가오는 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은 아버지는 일이 없어서 동네 아저씨들이랑 
술마시며 고스톱을 쳤어.
흐린 구름처럼 안 좋은 예감이 들었어. 

외할아버지는 비가 오면 꼭 우산을 들고 엄마 학교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시냇물이 불어나서 건너기 힘들어지면 
자기 딸을 업고서 그곳을 지났다고 했다. 

군대에서 처음으로 휴가를 받아 내려오는 기차안에서 
창문 밖으로 왠지모르게 슬픈 봄비가 내렸다. 
집에 도착하고 뉴스에 노무현 전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베를린은 봄에 자주 흐리고 비도 잘 오는데 
사람들은 바람막이를 입고 모자를 쓰면서 잘도 걸어다닌다.

그러고 보니 군대에서는 365일 야외에서 생활을 해야하니깐
2년 동안 내린 비를 모두 밖에서 볼 수 있었다. 
하나 확실한건 군대에서 비가 내리면 시간이 더 느리게 간다고 해야할까?

훈련소 거의 끝나갈 때 밖에서 행군하고 밖에서 자야하는데 어떤밤은 비가 내려
텐트사이로 물이 고이기도 하였다. 각개전투할 때 어지러웠는데 
몸의 열이 심해졌다. 결국 훈련에서 제외되고 병원에 가서 
누워 일주일동안 앓았다. 난 평소에 건강한데 가끔씩 심하게 아프다.


2020년 7월 23일 목요일

첫 줄

첫 줄을 쓰지 못해 연필이 종이 위에서 서성이듯이
아침이 왔어도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그 한 줄만 쓰면 어떤 글이라도 어떤 하루라도
잘할 것만 같은데 잘 할 수 있는데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나이를 먹으면 더 쉬워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2020년 7월 21일 화요일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모기는 나의 피를

나의 아침 루틴은 이렇다.
새벽기도가 끝나고 1시간 정도가 시간이 비는데
사실 이시간에 잠을 더 자거나 아니면 맥모닝을 먹는다. 
맥도날드는 걸어서는 10분 차로는 3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가격과 양이 적당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아침을 해결 할 수 있다.
도착하면 6시 즈음인데 알바생들은 이 시간에 청소를 부지런히 한다. 
아마도 이 시간에 손님이 제일 없는 시간이라 그런가? 
청소를 막 끝낸 바닥은 약간 물기가 있다. 내 걸음으로 더러움이 남을까 사푼사푼 걸어서 
주문하는 기계 앞으로 간다. 처음에는 주문하는게 어색하고 이상했는데 
곧 금방 잘하게 됬다. 1-2분 정도 기다리면 나의 주문 번호를 부르고 
맥모닝을 들고 2층으로 간다. 실내도 좋지만 나는 테라스에서 
먹는걸 좋아한다. 아침공기도 상쾌하고 아직 밝지 않은 하늘은 
나 처럼 잠이 덜 깬것 같아서
조금 높은 곳에서 지나가는 자동차들 피시방에서 나온 젊은이들,
부지런히 운동하는 사람들, 화장을 덜한 여자들 이런것들을 본다.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데 오른손에 모기 한마리가 붙었다.
내가 빨대로 커피를 마시는 동시에 이 녀석도 빨대 처럼 생긴 자기 입으로
내 피를 동시에 먹고있는것 아닌가?
기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때려 잡기 보단 호 불어서 날려버렸는데 다리 이곳 저곳을 물었다. 
문득 누군가의 피를 빨아 먹어야만 살아가는 인생도 불쌍하게 느껴졌다.  

2020년 7월 12일 일요일

회복기의 노래

그냥 잠이드는것과 피곤해서 잠이드는것은 다르다.
토요일밤에서 일요일아침까지 방전된 핸드폰 처럼 잠들었다.
그래도 뭔가 아쉬웠는지 블로그에 글 하나 남겨야지 하면서 컴퓨터를 켰지만
멍하니 깜박이는 커서만 10분동안 보았다. 결국 아무 글도 쓰지 못하고 잠이들었다.
아! 내가 피곤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토요일 아침 7시 30분부터 목원대학교 운동장에서 사카라는 팀과 축구 시합을
10시까지 했고, 집에와서 우리동네 석원이라는 아이 운전면허 필기시험 공부한다고
잠깐 봐줬다. 그리고 현규형이랑 영화반점에서 점심먹고 헬스장가서 1시간 동안
운동하고 집에왔다. 지난주와 거의비슷한 토요일이였는데 지난주에는 월요일 화요일까지
피곤함이 이어졌었다.

내 몸이 얼마나 활동을 하면 얼마큼 피곤한지 미리 아는건 정말 중요한것 같다.
살아가면서 보통의 날들도 보내야하지만 꼭 에너지나 집중을 요구하는 때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리를 하면 그 만큼의 댓가을 톡톡히 받는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 않은가? 그래서 빨리 회복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요일 아침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부족함 잠을 더 잤다. 그리고 겨우 일어나 교회에 갔다왔고
점심을 먹고 청소를 해야지 했는데,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일어나 청소를 부지런히 하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다행이도 지난주와는 다르게 빠르게 회복하는것 같다.

오래도록 걱정없이 잠을자니
물을 먹은 화분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밖에는 비가 오래도록 천천히 많이 내린다.
초록색 웃음들이 더 많아질것 같다.

2020년 7월 2일 목요일

위대한 용서비

2월 3일 신탄진자동차 학원등록



2월 7일 기능시험 합격

2월 13일 필기시험 합격




3월 3일 도로주행 합격


3월 4일 1종보통 운전면허 취득

3월 18일 중고차 아반데XD 차량 구입, 차량보험 가입, 엔진오일 교체, 첫 사고 보험처리.

4월 10일 두번째 사고 빨간불 정차 후 핸드폰 주우려다가 브레이크 떼서 앞차와 충돌

불행히도 앞차 동승석에 임산부가 타고 있었음.. 6월 30일 사건종료.


(현규형이랑 운동하고 점심먹으러? 목상동 날씨 좋은 어느날)


치영이 형이 선물해준 장난감



다른 사람들은 퇴근길 이라고 하고 나는 이른 출근길 


5월 7일 자동차 타이어 교체, 오래된 부품 교체


6월 24일 보은에서 크루즈 받아옴


6월 25일 차량보험 아반떼에서 크루즈로 옮김

6월 26일 차량이전등록 아반떼XD는 황샘(선교사님)에게..

7월 1일 정기검사 ->비상등문제로 쉐보레에서 수리함->통과함

2020년 6월 15일 월요일

주인

교회방송실에 고장나서 굴러다니는 마이크가 있길래 집으로 가져왔다.
이 마이크 상품명은 SM58인데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마이크가 아닐까?
가격은 10만원 초반대이고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마이크이다. 
U2의 보노는 이 마이크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하고, 오마바는 이 마이크로 연설을 하고
나가수에서 임재범과 인순이는 이 마이크로 노래를 했다. 
교회에서 사용되는 마이크 특성상 딱히 누구의 것이라고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고장이 나도 무관심했고 이제는 누가 구입했는지 언제 고장이 났는지 아무도 모르는 물건이 되었다. 
월요일 아침 서둘러서 해야할 일이 없는데 어제 가저온 마이크를 고쳐야겠다 마음먹었다. 
마이크를 돌려서 열어보니 붙어있어야 할 선이 끊어져 있었다. 
얼른 도구함에서 인두기와 납을 준비해놓고 
10분도 안되서 수리를 완벽하게 했다. 
앰프에 연결하고서 테스트로 아아아아~ 했을 때 기분이 좋았다.
마치 스피노자가 사람의 행복은 그 사람이 가진 능력 만큼이라고 했던가?
그러고 보면 내가 가진 능력은 10대 20대 때 내가 겪어야 만 했던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서 얻은 결과인것 같다. 
그 때는 왜 그렇게 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혼자서 얼마나 불행했던지 
이 얘기를 하려고 했던게 아닌데 ?
각설하고,
물건은 주인을 잃어버렸을 때 쓰레기가 되는것 같다. 
주어가 없는 문장이 생명이 없듯이 

나의 주인은 구굴까? 만약있다면 나를 돌보고 있겠지?

2020년 6월 13일 토요일

연필

문득 샤워하다가 그런생각이 났다.
할 수 있는게 줄어드는게 아니라
살아갈 날이 더 줄어드는것 같다고
그런 문장이 머릿속으로 글씨가 써지듯이 그려졌다.

주님 나를 사용하소서
짧아지는 연필같이
하얀 종이 같은 시간을
용감하게 밀고 나가게.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폭력의 역사

88년도에 태어난 내가 개인적으로 체험한 폭력의 역사

내가 처음 접한 폭력은 아버지로 부터이다.
60년대 즈음에 태어난 아버지는 술주정이 심했고
당신이 혈기왕성하던 30대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유리창을 교체할만큼 집은 어수선했다.
금요일 토요일저녁은 배갯잎이 눈물로 적지 않은 날이 없었다.
사람이 평생 울어야 할 눈물을 다 쏟았다.
그리고 어릴때는 동내마다 무서운형들이 있었다.
그들은 오락실을 다니거나 도직질을 하거나 가끔 친절하면도 있지만 꼭지가 돌면
주먹이 먼저 날라오곤했다.  내가 어린시절 뉴스에는 청소년 문제가 늘 보도됬다.
그들은 밤마다 맥주로 염색을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를 했고, 본드를 마시기도 했다.
키가 작고 부끄러움이 많던나는 학교를 다녀도 친구가 없고 말 수 가 없었다.
그런 소심한 내가 걱정되었는지 엄마는 태권도 학원을 보냈고
자의적든지 타의적이던지 몸을 단련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초등학교 시절은 분명히 다른 사람이 나를 헤치질 못할 만큼의 힘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중학교 시절이 였다.
중학교는 너무나 커다란 세계였다. 복도가 끝이 보이지 않았고
한살만 많은 형 누나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여러 초등학교에서 모인 친구들은 질서를 잡히지 않은채 눈치를 보며
누가 더 강하고 약한지 속으로 각자의 자리를 찾기를 원했다.
키도 작은 나는 가장 낮은 곳에서 부터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쉬는 시간마다 싸움은 불가피했다.
나름 깡도 있고 운동신경도 있도 있던 나는 어느정도의 자리를 찾았고 만족했다.
문제는 중학교 3학년 때였다.
학교에서 제일 잘나가는 흔히들 말하는 짱인 녀석과 같은 반이 되었다.
엄석대 같은 녀석은 키도 엄청크고 성격도 불같았지만 또래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다.
아 나는 선택의 길에 있었다. 그 녀석과 친하게 지내면서 평탄하게 보낼것인가 ?
아니면 눈치를 보면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폭력을 당하면서 살것인가?
답은 빨리 내려졌다. 나는 녀석과 친하기로 선택했고 부끄럽지만
엄석대에게 숙이고 들어와 평안했던 한병태 같았다.
그 시절 교복을 입은 남자 학생들이 10명넘게 일열 병대로 집으로 가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당시 티비드라마에서 학교가 나왔고, 영화는 맨 친구같은 깡패영화만 가득했다.

그렇게 대전에 있는 남자 인문계고등학교를 갔다.

아 지긋지긋한 이런저런거 신경쓰지 않고 입시가 중요한 학교로 갔다.
이제 폭력은 안녕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는 더 큰 세계였다.
남자학생들에게는 누가더 센지 누가더 약한지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다.
그건 바로 성적. 얼마나 공부를 잘하고 열심히 해서 누가더 좋은 대학을 갈지가 더 중요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치고 밖고 싸운적은 없었던거 같다.
그러나 이놈의 학교는 선생이 방망이를 들고나니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체벌을 했다.
시퍼란 멍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없는 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촌스러운 시절이다.
이상하게 학생에게 엄격한 처벌이 사라진건 교육부장관의 멍령도 아닌 어떤 사상이나 철학이 아니였다.
그건 카메라가 달린 핸드폰이 생기고서 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건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2006년이 되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그러니 나는 이 지긋지긋한 체벌의 마지막 세대가 아니였을까?


2020년 6월 8일 월요일

이상한 월요일

거의 매일 잘하다가 언젠가 꼭 늦게 일어난다.
오늘이 그랬다. 잠깐 눈을 붙인다는게 생각 보다 오래 눈을 감고있었고
맞추어 놓은 알람도 듣지 못했다. 
예전같으면 이런 실수를 하면 굉장히 내 탓을 많이하고 
또 감정적 나 자신을 원망을 많이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 뭐 하고 쉽게 넘어간다.
그렇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 한숨 돌리는데 
문득 재훈이형 출근걱정을 하였다. 차가 고라니랑 부딪히고 수리를 맡겼는데 
요 몇일 차가 없어서 출퇴근이 힘들기 때문에... 
아침에 전화해서 9시 30분에 출발하자고 약속을 하고 
나는 그전에 도서관에가서 책 반납과 대출을 했다. 
선미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중에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검색해서 
두권 빌리고 나머지는 손에 잡히는 에세이 두권 미술작품에 대한 해석을 한 한권을 빌렸다. 
도서관에서 내려와 재훈이형 집앞에서 기다렸다. 
역시 약속시간 안지키고 나는 하염없이 기다렸다가 한 참후에 나온 형을 태우고 
세종으로 출발을 했다. 이번에는 네비게이션을 키지않고 갔다. 
지난번에 네비게이션 알려준 길로 가다가 사고나뻔해서 
왠만하면 네비게이션 없이 움직이기로 맘먹었기 때문에 
자동차 안에는 루이암스트롱 음악이 흘러나왔고 
재훈이형은 레스토랑에 온거 같다고 했다. 무슨 외국음악만 나오면 
레스토랑이래 무사히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왔는데 
생각보다 피곤했다. 물론 운동갔다올 수 있는데 3시에 개인레슨이 있고 
시간적으로 몸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수업을 하기 싫었고 
이틀정도는 운동을 쉬는데 오히려 몸에 괜찮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 
한 숨 낮잠을 잤다. 그러니깐 한시간 정도 그리고 나서 
집 정리를 좀했다. 집에는 어지럽히는 요정이 살고 나는 시지프처럼 청소한다. 
정오를 지나면서 햇빛이 집안으로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고 
오랜만에 에어컨을 틀었다. 
혼자 있는 장소에서 에어컨을 튼다는건 일종의 죄의식이 있기때문에 
손님이나 레슨이 있으면 그 사람 더우면 어쩌나 하고 내 나름 배려하는것이다. 
그럼 나는 왜 나를 배려 하지 않는거지? 
아무튼 3시에 기타레슨을 했다. Fly to the moon, Moon river 두 곡을 
연주했고 나는 8분음표 연주하는 음길이가 짧다고 지적을 했다. 
많은 연주자들이 음, 노트는 생각하지만 음길이 즉 타임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을 지키는걸 연습을 한다. 이거참 웃기지만 꼭 해야한다. 참을 성 있게 
레슨이 끝나고 동내 밖을 나왔는데 걸어서 20걸음 밖에 안되는 곳에 
경찰차 두대와 사람들이 몇몇 구경을 하고 있었다. 무슨일 인지 동내 아이한테 물어보니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지금 시체를 실어서 출발하는거 봤다고 했다.
차가운곳에 있다가 밖에 나왔는데 그 얘기 까지 들으니깐 갑자기 현기증이났다.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근처 슈퍼아주머니께도 물어봤는데 
누구누구 가 자살을 했는지 죽었는지 모르지만 오랬동안 방치되었다고 
영화나 뉴스에서 보던일이 너무나도 가까운곳에서 일어나니 
마음이 이상했다. 안그래도 오늘 짧게 읽은 책 중에 세상의 무거운 일은 다 보고 해주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그리고 형이랑 엄마랑 저녁을 우연히 같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형은 자기가 돈을 보텔테니 1층에 에어컨을 큰걸로 설치하라고 나에게 
설득을 했다. 엄마도 그 말에 동의 했다. 나만 오직 무슨 에어컨이냐면서 
반대했지만 워낙 둘다 완강하게 하는게 좋겠다며 설득했다. 
그리고 에어컨 하시는 형님에게 전화해서 다음주 쯤에 설치하자고 얘기를 마쳤다. 
내일은 더 좋은 날이 됬으면 좋겠다. 
자유롭게 하고싶을 일과 해야할 일을 하면서. 

혐오

나도 모르게 그만 나도 모르게 싫어했던 것들
내가 의도 했든지 의도하지 않았든지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사람이나, 스타일이나 그런 모든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더 선명해지고 뚜렷해진다.
그렇지만 세상은 내가 아직도 모르고
나 또한 누군가의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음에.
다름을 인정하고 친절하기
풀잎 사이 지가는 부드러운 바람같이 부드럽길.

2020년 6월 4일 목요일

기도


가장 오래 기도 하는 사람 때문에 퇴근이 늦어진다.

나는 초조해졌다.

기도하는 모습을 가만히 뒤에서 지켜보니 심장이 차분해졌다.

진실함이 통과하면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늘 그런 시간안에 머물고 싶다.

2020년 5월 30일 토요일

여름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서

우리는 지금 여름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봄꽃, 새잎, 바람, 봄비
우두커니 서있는 마음 모두 뒤로
기차는 앞으로 달리고 있다.
곧 6월이라는 정류장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새로움보단 인내를 요구한다.
그늘을 찾아 도망다니기 보단
나무처럼 햇볕을 당당히 받아들이길
모두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갖기를


2020년 5월 26일 화요일

월요병

일주일중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있다면 그건 월요일이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일요일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일요일은 특히 예배와 단체레슨까지 마치고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면 그렇게 하루종일 무기력 할 수 밖에없다.
분명히 눈뜨고 생활을 해도 보지 못하고
음악을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헬스장에가 가서 평소 루틴으로 운동을 해도 기운이차지 못하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그럭저럭 하루를 보내고
화요일이 되면 다시 기운이 회복되어서 좋은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오늘이 딱 그런 화요일이였다.
새벽예배 드리고 맥도날드가서 맥모닝을 먹고, 평소보다 10분 일찍 퇴근했다.
스피노자를 읽고 가계부 정리를 했다. 가까운곳에서 건물을 짓고 있다.
쇠를 절단한는 소리가 쉬지 않고 울리고 있다. 어디는 도망을 가야한다.
조용한 곳으로 쉬고 회복 할 수 있는 곳으로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Das schwer?

독일어 어학원에서 현지인 선생님이 말 못하고 어리둥절 하고 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Das schwer? 어렵니? 그런데 schwer독일어 뜻에는 무거움이라는 뜻도 있다.
무거움-힘듬-그래서 어려움... 그랬다 독일어는 나에게 너무나 무거운 일이였다.
나는 그 무거움이란 단어를 들으면 시지프스 신화가 떠오른다.

신의 저주를 받은 시지프스는 지하세계의 어떤 높은 산기슭에서 커다랗고 동그란 돌덩이를정상까지 굴려 올려놓아야했다. 그러나 돌덩이는 다시 산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시지프스는 다시 그 돌을 산위로 올려야하고 다시 떨어지는것은 영원히 반복되는것이다.
지금도 시지프스는... 그러고 있겠지?

사람들은 이 이처럼 각자의 지겨움과 무거움을 갖고 살아가는것 같다.
그 무게와 종류는 각자 다르겠지만 . . .

시간이 정말 멈춰버린 군대에서 유일하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힘든 일과를 마치고 아스라히 불게 물든 노을과 고요한 겨울 밤하늘 보초를 서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별들.
힘듬과 무거움과 지겨움들 속에서 일용한 아름다움들이 나를 구원해줬다.

시지프스도 오늘도 그 아름다움 때문에 그 힘든 일을 해내고 있겠지.

2020년 5월 20일 수요일

안 해도 돼

내가 좋아하는 가수 조규찬씨가 싱글앨범을 차곡차곡 발표하고있다.
그 중에 '안 해도 돼'라는 노래가 은근히 위로가 되었다.
한병철씨가 쓴 피로사회는 신자본주의 각 개인의 성과 무한경쟁때문에
개인은 자기를 착취한고 그로인해 현대인은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고,
바쁜것이 미덕이고, 늘 피로한 상태로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비판하였다.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자유. 만약 그 정도 까지 못간다 하여도
일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는 없을까? 안 해도 된다면 안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우리들의 반짝이는 눈을 회복할 수 있다면
노자의 무위자연의 목소리가 시간이 지나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지.
비틀즈의 let it be같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안해도 괜찮은 건지
소비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자족해야 하는지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해야하는지 아니면 혼자가 좋은 건지
무엇을 먹을지 아니면 한끼 정도는 굶어도 좋을지
어떤 선택도 자신감이 없다.
어떻게 아침 마다 해는 그렇게 자신감 있게 뜨고 주저함 없이 지는 지.
나무들은 때를 어떻게 알아 꽃피고, 열매를 맺는지
아무리 책을 읽어도 지혜는 모자르고
기도를 매일 해도 어리석기만 한지
나는 나를 아직 모르고, 매일 기다린다.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편리함속에서 불행하지 않도록

2020년 2월 초에 월급을 탈탈털어서 자동차학원등록을 했다.
무슨 바람이 일어났는지 그 전까지는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운전면허를 갖고싶어서.
처음 가자마자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는게 이상했다.
특히 얼굴이 붉고 짧은 흰머리 강사님은 내가 실수 할때마다 고함을 질렀다.
그 때마다 당황하고 난감해했지만 뭐 이런 강습방법은 집중하기 좋다고 생각되고
속으로 분을 삭히고 오직 운전을 배우는 것에 집중을 했다.
4시간 장내시험을 보는데 무사히 통과를 했다.
그리고 안전교육받고 필기시험을 봤는데 그것 또한 무사히 통과했다.
그리고 마지막 도로주행 기어를 변속하는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별탈없이 시험을 통과해 3월 초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주변에서는 몇번씩 떨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줬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23살에 겁없이 무면허로 50cc 오토바이를 1년 반동안 운전하면서 다닌게
도움이 됬다고 하면 도움이 되었다고 할까?
운전면허를 따고 보니 차를 하나 갖고 싶었다. 처음에는 형한테 차를 물려받을까도
생각했지만 형이 말을 바꾸는 바람에 허사가됬는데 마침 사촌형님이
가지고 있는 차를 폐차한다고 이야기를 해 저렴하게 차를 얻게되었다.
그게 3월 18일이다. 우와 나에게도 차가 생기다니..
이렇게 기분좋은날 기분도 낼겸 엄마를 태워서 퇴근을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퇴근시간이고 도로가 익숙한 곳이 아니라 간단히 접촉사고를 냈다.
당황했지만 얼른 아저씨한테 보험처리 해드리고 연락드린다고 말하고서
속으로는 엄청 당황하고 복잡했지만 안그러척 하고 집까지 왔다.
그게 첫번째 사고였고, 두번째 사고는 언젠가 저녁에 출근을 하는데
덕암동 쪽에서 빨간불에 핸드폰을 자동차 안에서 떨어뜨리고 그걸 다시 줍다가
브레이크를 놓쳐 앞차와 살포시 부딪혔다. 백프로 나의 과실인데
그 앞차에 동승자가 하필이면 임삼부라 굉장히 미안했다. 저녁이고
그곳에서 바로 보험담당자와 같이 처리하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척 출근을 하였다.
두번째 사고후 부터는 운전을 하면서 절대로 핸드폰을 만지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아무탈 없이 지금까지 운전을 잘하면서 다닌다.
사람들에게 늘 얘기하지만 자동차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삶의 질이 너무나 달라졌다.
마치 편리한게 행복한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까지했다.
그러나 행복이란 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단 걷는 행복을 많이 잃었고, 운전을 하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심리적인 긴장감이
여유를 많이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 불편함이 불행이 아니다.
2. 편리함은 댓가를 지불해야한다.
3. 무엇이 있어서, 없어서 와는 행복과 아무런 관계가없다.

편리함속에서 불행하지 않도록 이 세가지를 늘 생각하자.

2020년 5월 10일 일요일

비오는 아침

토요일 아침 축구는 다 끝나지 않았지만 서로 바쁜일로 먼저나왔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차안 옆에는 잘 모르는 나보다 어린 동생이 탔다. 가는동안 서로 서먹서먹하니 몇가지 말을 서로 주고 받다가 개인사업을 하는 동생이 여러가지 용건으로 통화를 했다. 나는 왼손으로는 운전을 하고 오른손으로는 자동차에 흘러나오는 음악의 볼륨을 줄였다. 그 동생은 20대초반에 부터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이제는 두가지 요식업을 하는 사장이되었다. 나는 대견한맘으로 우와 이태원클라스를 실제로 보네요~ 하니깐 머쩍게 아니예요했다. 9월에 결혼식을 한다고 요즘은 더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결혼은 목원대 근처에있는 결혼식장에서 한다고 결혼식은 신부쪽이 원하는데로 해주는게 맞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맞장구를 쳐줬다. 저도 요즘 원래는 결혼식 시즌이라 결혼식을 갔을텐데 요즘 결혼식장에 안갔네요? 그리고 신혼여행도 코로나 때문에 위험해서 다음년도로 기약하기로 했다고 한다. 전 지구적인 질병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 또 사람은 어리석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생기는 데로 슬기롭게 넘겨가는지.

2020년 5월 3일 일요일

생일

나를 아는 사람들중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 중에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준 사람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준 사람들중에서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들
고맙습니다.

2020년 4월 19일 일요일

아침의 공기

낮시간의 미지근하게 데워진 공기가 달빛 아래서 충분히 식어지면 아침이 온다.
그 고요함, 그 냄새, 그 온도는 잠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눈을 더 맑게 떠주게한다.
몇 년동안 잃어 버린 좋은것을 다시 만난기분이든다.
물론 그 만큼 다른것들을 잃어버리겠지만 모든것을 만족한는 삶이란 있을 순 없는 법.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만큼의 행복을 느끼고 그저 감사할 뿐.
멀리서 아침을 노래하는 새들이 있다.
나 또한 살아야겠다.

2020년 4월 16일 목요일

바보들의 세상

EBS다큐프라임 인간의 뇌에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주제는 돈에 대한 이야기인데, 돈이 많은 수록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돈이 적을 수록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못하는것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23살에 대학을 졸업하고 기타레슨을 성형외가 병원장의 어린 딸을 기타레슨을 하였는데
2주만에 어느정도 곡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기타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복지관에서 부모가 돌보기 힘들 어린이들의 기타를 가르친적이있다.
무려 1년동안 매주 성실하게 말이다. 하지만 1년이 걸렸다.
아니 1년동안 수업을 했어도 부모가 잘 사는 아이의 2주보다 더 기타를 못 배웠다.
아이들은 너무 산만했고, 집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재밌는 점을 발견했는데
기타를 가르치는 동안 다른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것이다.
그래서 더 잘 웃고, 더 잘 슬픈녀석들이었다.
너무 예민한 공감능력 때문에 학습은 더딜지라도
그런 인간다운 인간때문에 세상이 좀 더 아름다운것 같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도 자신이 꿈을 위해서 무언가 노력하고싶을 때
돈 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너무 공평하지 않자나.

2020년 4월 9일 목요일

33살 예수가 33살 나에게

33살 예수가 33살 나에게

딱 그만큼 살았는데 어떻게 세상 수많은 사람들의 죄를 위해서
그가 희생했을까? 나는 나를 위해서도 살기벅찬데 말이야.
오늘 아침은 그래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기도했는데
마음속에 그런 울림이 생기네 "괜찮어"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좀 더 자자 좀 더 눕자

그러니깐 2001년도 여름성경학교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고 흔히들 말하는 예수를 믿고 
처음으로 한 일은 은행동에 724버스를 타고가서 
기독교서점을 가서 성경책을 구입했다. 
또래 여자친구들이 마치 연예인에게 관심이 가듯이 
알 수 없는 열정이 그리하게 하였다. 
비싸고, 두껍고, 어려운 성경을 읽어야할까?
물론 창세기 부터 시작했지만 이내 지겨워졌다. 
그러다 조금 쉬운 시편을 읽고, 더 쉬운 
잠언을 읽게 되었다. 
좀 더 자자 좀 더 눕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하니
네 빈궁이 강도같이 오며..

다시 새벽기도가 시작되어서 아침에 4시에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니깐 11시에 잠을 자서 4시에 일어나는건 뭐라고할까?
아무튼 감정은 썩 그렇게 좋지 못하다. 물론 
잠이 부족해지니깐 어떤 면에서는 감각이 둔화되고 
또 어떤면에서 온화함보다는 예민함 더하기 까칠함이 더해진다. 
그것은 타인과 관계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사람들은 사람을 좋아하지 좀비를 좋아하지 않으니깐

좀 더 자고싶고 좀 더 눕고싶어! 

2020년 4월 3일 금요일

장조림

저녁반찬으로 장조림을 먹었다.
예전에 베를린에 있을 때
장조림을 받았던 기억이 났다.
갑자기 알 수 없는 고마움이
간장이 고기에 스며들듯이
내 몸속으로 스며들어왔다.
더 착하게 살아야지
더 잘해야지
더 부끄러움 없어야지
또 연약한 다짐을 하게된다.

2020년 3월 29일 일요일

벚꽃과 내가 기억하는 4월의 날씨

어느덧 3월 말이 되었다. 여기 대전 신탄진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사진 때문일까? 3월말과 4월의 날씨는 정확하게 기억한다.
일단 벚꽃이 가장 멋지게 피우는 날은 4월 5일이다. 옛날에는 식목일이 공휴일이라서
학교를 가지 않은날 왁자지껄하게 사람들이 동네앞을 지나가던 기억이있다.
그리고 벚꽃은 1주일 이상 피우지 못한다는것 그리고 벚꽃이 지면 날씨가
빠르게 따뜻해 진다. 그리고 벚꽃이 피우기전 몇일은 정말 굉장히 춥다.
마치 겨울이 이별하기전에 마지막으로 이 땅위에 포옹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벚꽃이 피우는 동안 보통은 날씨가 흐리고 날씨가 맑은 날은 일주일중
하루 있을까 말까이다. 그러니 주말이고 화창하고 벚꽃을 볼 수 있는 해는 굉장히 운이 좋은것이다. 신탄진 봄꽃축제는 이제 사라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로하스 축제로 대체하는 것 같기도하고 유난히 봄에는 슬프고 안타까운일들이 많아서 축제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코로나 때문에 축제는 없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벚꽃은
해마다 더 웅장해지는데 사람들의 발걸음은 점점 줄어들어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축제의 분의기를 느낄수 없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한산하게 벚꽃 아래를 걷는일은 여전히 기분이 좋다.

톨스토이의 부활의 첫 문장으로 이 글을 마칠까한다.

 몇십만의 인간이 한 곳에 모여 자그마한 땅을 볼모지로 만들려고 갖은 애를 썼어도.
그 땅에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게 온통 돌을 깔아버려도. 그곳에 싹트는 풀을 모두 뽑아 없앴어도, 검은 석탄과 석유로 그슬려놓았어도, 나무를 베어 쓰러뜨리고 동물과 생들을 모두 쫓아냈어도, 봄은 역시 이곳 도시에도 찾아들었다.


2020년 3월 25일 수요일

지갑을 다시 찾았다.

02-로 시작되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선거철이기도 하고, 요즘 보험, 대출, 이런 전화가 많이 와서
보통은 전화를 받지 않는데 무심코 전화를 받았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것이다.
몇 일전에 일어난 교통사고 때문에 전화하신건가? 하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전화해주신 여성분이 나에게 혹시 지갑을 분실하지 않으셨냐고? 물었다.
네 맞아요. 잃어버린지 5일만에 전화가 온것이다. 지금 서부 경찰서에 지갑이
보관되어있다고 전화해보고 찾아가라고, 시간이 4시 30분 정도되었다.
이미 카드는 분실신고했었고, 동사무소에서 가서 민증도 다시 재발급신청을 했다.
다만 운전면허증과 그 지갑자체를 다시 찾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대전 서부경찰서에 전화를 해서 지갑을 찾아가도 괜찮냐고? 혹시 누가 발견했고
어디에서 발견되었는지 궁금해서 물었지만 잘 모른다고 대답하셨다.
지금 찾아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6시에 퇴근을 한다고 해서 입구 당직실에 맡겨놓으신다고 했다. 부랴부랴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는데 거리상은 짧은거리지만 퇴근시간이 걸려서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가는 길이라 많이 어색했다.
도착해서 지갑은 인계받고 돌아올때는 갑천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집에왔다.
나는 지갑을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내 지갑은 어디서, 누가 발견했을까?
궁금함을 않은채 책상위에 지갑을 가만이 바라보았다.
찾.았다. 지갑속에는 두가지 궁금증이 들어가 있다.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지갑을 잃어 버리다

새벽 4시 아침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은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 속으로 열심히 궁리하고 있었다.
왜냐면 평소와는 다르게 9만원치 책을 살 수있는 카드를 얻었기 때문이였다.
요즘 책을 살 형편이 되지 못해서 생각도 못했다가 뜻 밖의 기회가 생겨서
이 참에 내 책도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마음으로 기분이 들 떴다.
아침에 퇴근을 하고 운동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깐 점심먹고 서점에 갈까?
아니면 운동을 좀 뒤로 옮기고 먼저 책을 사고 집으로 돌아올까?
두가지를 고민하면서 가방속에 지갑을 찾는 순간 어 ? 지갑을 잃어버린걸 알았다.
아 차에다 두고 내렸나? 하면서 차문을 열고 한참을 찾아도 나오지 않았고
여기 저기 옷 주머니 속을 보아도 없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혹시나 어제 저녁에 노래방에서 놓고왔나 싶어서 새벽에 노래방에 전화를 해봤는데
주인은 못봤다고 했다. 그러면 어제 저녁에 식당에서 밥먹었을 때 거기다 놓고 왔거나
아니면 집에 다 놓았나보다. 제발 그러길 바라면서 운동갔다 집에 오고,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을 가보았지만 헛 수고였다. 갑자기 앞이 깜깜해졌다. 책을 사는 기회도 날아가고
지갑속에 잃어버린 각종 카드, 면허증, 주민등록증들 이거야 내가 다시 취소하고 등록하면되지만
책을 사려고 얻었던 남의 카드는 다른 사람이 직접 나때문에 수고스러워져야한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솔직하게 자초지경을 얘기하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나서 은행에가서 카드 재 발급을 받고 동사무소에 들려서 민증도 신청했다.
다시 나오려면 2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아침부터 잃어버린 지갑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 너무나 지쳐버렸다. 다시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속으로 다짐을 몇번이나 했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찮고 나 자신에 대해서 실망도 했지만 어느정도 잘 극복한거 같아서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문제 앞에서 솔직하고 정직하게 반응한 내가 좋았다.
다시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소중한 것들을. 

2020년 3월 17일 화요일

배움

인생이란 학교에서 그 때 마다 배워야 하는 과목이 있는것 같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주어진 환경에서 달라지겠지.
내가 평생 배워야 할 과목은 외로움과 기다림이다.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안녕

그러고 보니 2020년이 되고 나서 한번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았었네
그렇게 바쁘게 지낸것도 아닌데, 무엇가 마음이 심란했던것 같아.
겨울이였고, 분명히 2월 달까지는 공연준비로 분주했고, 그 이후에는 코로나유행.
모든 핑계들이 하나둘씩 시간 덕분에 사라지니 그 동안 생각했던것 느꼈던 행했던 일들
조금씩 기록하려고해 나를 위해서.

우선 나의 하루를 소개 해볼께 아니 요즘 내가 하는 일 부터 얘기해야지.
지난 해 10월 2째 주부터 선창교회에서 일하게되었어.
내 근무시간은 밤 11시에 출근해서 아침 7시까지 퇴근인데
그 동안 교회를 지키는 일. 말하자면 경비같은 일이야.
다행이도 밤 11시 부터 잠을 자도 되는데 4시 쯤 일어나서
아침예배를 할 수 있게 문을 열고 히터도 틀고, 여러가지 업무를 하고
음악도 미리 틀어놓지 일의 갯수는 많은데 이제는 몸에 습관이 배겨서
요행도 생기고 실수도 없이 잘 하고 있어. 문단속 하고 7시에 퇴근을 하는데
용문역에서 703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거의 한시간 정도되지.
그럼 집에 8시에 도착하고 커피를 내리고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거야.
한 시간 동안.
그리고 9시에는 운동하러 헬스장에가 이제 거의 2달된것같아. 1년치 형이 결제해놓았는데
형은 게을러서 그냥 내가 다니고있어. 나도 게으른 사람인데 나보다 더 게으르거든.
원래 나 달리기 운동 꾸준히 했자나. 그런데 겨울에는 달리기가 쉽지 않더라고
헬스장가면 우선 1시간정도 런닝 & 걷기 하고 그 다음에는 무산소 운동한 30~40분하고
스트레칭하고 샤워하고 집으로 오지.
그럼 엄청 배고프거든 운동도 했지 저녁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먹으니깐
2층에 올라가서 냉장고에 이것저것 꺼내서 푸짐하게 배부르게 점심을 먹어.
거의 혼자서 먹는데 요세는 할머니도 코로나 때문에 노인정을 못가서 같이 먹기도해
그리고 오후 부터는 자유시간인데 날씨좋으면 바깥에 산책도 하고 그럴텐데 요세는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아! 레슨있는 날은 레슨도 하고.
굉장히 밀도 없는 시간을 보내 그리고 저녁 7시에 저녁을 먹고
9시30분에 다시 일을 하러 출발을 하지.
이상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나의 하루하루야
아침에 일찍일어나 해가 떠오르는 빌딩속을 걷다 보면 알 수 없는 희망과 힘이 생겨.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걷는 속도로 너에게 가까워지고 느껴지는데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고 밥 잘 챙겨먹고 많이 웃어야해.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