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그랬다. 잠깐 눈을 붙인다는게 생각 보다 오래 눈을 감고있었고
맞추어 놓은 알람도 듣지 못했다.
예전같으면 이런 실수를 하면 굉장히 내 탓을 많이하고
또 감정적 나 자신을 원망을 많이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 뭐 하고 쉽게 넘어간다.
그렇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 한숨 돌리는데
문득 재훈이형 출근걱정을 하였다. 차가 고라니랑 부딪히고 수리를 맡겼는데
요 몇일 차가 없어서 출퇴근이 힘들기 때문에...
아침에 전화해서 9시 30분에 출발하자고 약속을 하고
나는 그전에 도서관에가서 책 반납과 대출을 했다.
선미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중에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검색해서
두권 빌리고 나머지는 손에 잡히는 에세이 두권 미술작품에 대한 해석을 한 한권을 빌렸다.
도서관에서 내려와 재훈이형 집앞에서 기다렸다.
역시 약속시간 안지키고 나는 하염없이 기다렸다가 한 참후에 나온 형을 태우고
세종으로 출발을 했다. 이번에는 네비게이션을 키지않고 갔다.
지난번에 네비게이션 알려준 길로 가다가 사고나뻔해서
왠만하면 네비게이션 없이 움직이기로 맘먹었기 때문에
자동차 안에는 루이암스트롱 음악이 흘러나왔고
재훈이형은 레스토랑에 온거 같다고 했다. 무슨 외국음악만 나오면
레스토랑이래 무사히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왔는데
생각보다 피곤했다. 물론 운동갔다올 수 있는데 3시에 개인레슨이 있고
시간적으로 몸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수업을 하기 싫었고
이틀정도는 운동을 쉬는데 오히려 몸에 괜찮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
한 숨 낮잠을 잤다. 그러니깐 한시간 정도 그리고 나서
집 정리를 좀했다. 집에는 어지럽히는 요정이 살고 나는 시지프처럼 청소한다.
정오를 지나면서 햇빛이 집안으로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고
오랜만에 에어컨을 틀었다.
혼자 있는 장소에서 에어컨을 튼다는건 일종의 죄의식이 있기때문에
손님이나 레슨이 있으면 그 사람 더우면 어쩌나 하고 내 나름 배려하는것이다.
그럼 나는 왜 나를 배려 하지 않는거지?
아무튼 3시에 기타레슨을 했다. Fly to the moon, Moon river 두 곡을
연주했고 나는 8분음표 연주하는 음길이가 짧다고 지적을 했다.
많은 연주자들이 음, 노트는 생각하지만 음길이 즉 타임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을 지키는걸 연습을 한다. 이거참 웃기지만 꼭 해야한다. 참을 성 있게
레슨이 끝나고 동내 밖을 나왔는데 걸어서 20걸음 밖에 안되는 곳에
경찰차 두대와 사람들이 몇몇 구경을 하고 있었다. 무슨일 인지 동내 아이한테 물어보니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지금 시체를 실어서 출발하는거 봤다고 했다.
차가운곳에 있다가 밖에 나왔는데 그 얘기 까지 들으니깐 갑자기 현기증이났다.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근처 슈퍼아주머니께도 물어봤는데
누구누구 가 자살을 했는지 죽었는지 모르지만 오랬동안 방치되었다고
영화나 뉴스에서 보던일이 너무나도 가까운곳에서 일어나니
마음이 이상했다. 안그래도 오늘 짧게 읽은 책 중에 세상의 무거운 일은 다 보고 해주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그리고 형이랑 엄마랑 저녁을 우연히 같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형은 자기가 돈을 보텔테니 1층에 에어컨을 큰걸로 설치하라고 나에게
설득을 했다. 엄마도 그 말에 동의 했다. 나만 오직 무슨 에어컨이냐면서
반대했지만 워낙 둘다 완강하게 하는게 좋겠다며 설득했다.
그리고 에어컨 하시는 형님에게 전화해서 다음주 쯤에 설치하자고 얘기를 마쳤다.
내일은 더 좋은 날이 됬으면 좋겠다.
자유롭게 하고싶을 일과 해야할 일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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