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8일 월요일

나비의 절망

유리창 안에 나비는
분명히 눈 앞에 세상이 있는데
나아갈 수 없고 투명한 유리창에 연신 부딪힌다

우리들의 절망은
어둡고, 무지와 어리석음이 아니라
손만 뻗으면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세계에
한발자국도 다가설수 없는 가능성의 아픔일지도

그래서 희망과 절망은 왼발과 오른발이되어
젊은이들은 여름을 지나가고 있다.
계속 유리창에 부딪히면서

2017년 8월 16일 수요일

햇빛과 공기

햇빛과 신선한 공기, 그리고 자유를 위해서 
스튜디오겸 내가 살 공간을 만들고 있다. 
8월 1일 부터...


이제 16일 거의 2주 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철거 공사와 물건들 빼는데 엄청힘들었다. 한여름날씨도 한몫을 하고... 

이제는 벽을 만들고 공간을 만드는데, 사진 왼쪽이 화장실이고 

중간이 녹음부스가되겠다. 오른쪽은 내가 생활할 방과 부엌이고

녹음부스 위로 다락방을 만들것이다. 

아빠와 둘이 작업하고 있다. 안단테로 만들어가고 있다. 

아무튼 요즘 너무 힘들고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속으로 원망과 짜증이 뒤엉켜있고 오랜만에 군대에서 느끼는 그런 

시간이 제발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다 

한.. 3주만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정말 내가 원하던 햇빛과 공기를 만날 수 있겠지?

그리고 스튜디오 이름을 생각했는데 

"공간+기억 = 공감"

이런 아이디어로 생각하고 있다. '스튜디오 노아'도 생각했고 

암튼 여러가지 생각 중이다. 역시 중요한건 무엇을 할까? 가 아니라.

내가 누구지? 라고 먼저 질문하는것이라고 생각이든다. 





2017년 8월 8일 화요일

멈추는것 같다.

내 나이 30대가 되어보니 
아버지는 그대로고 나만 나이를 먹어서 
아빠가 이제 아빠같지 않고 친구 같다. 
그저 아빠는 겉모습만 늙고 어쩌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나보다 더 어린것 같다. 
특히 슬픔을 처리하는데 있어서는 여전히 더 서툰것 같다. 
친구 장례식장에 다녀오고 
아직도 술이 안깨서 이러고 저러고 떠들고 있다. 

나이를 들면 한사람씩 한사람씩 세상에서 지워진다. 
아빠는 두려워 지기 시작했나보다. 
자기도 그렇게 지워질까봐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