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지갑을 잃어 버리다

새벽 4시 아침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은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 속으로 열심히 궁리하고 있었다.
왜냐면 평소와는 다르게 9만원치 책을 살 수있는 카드를 얻었기 때문이였다.
요즘 책을 살 형편이 되지 못해서 생각도 못했다가 뜻 밖의 기회가 생겨서
이 참에 내 책도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마음으로 기분이 들 떴다.
아침에 퇴근을 하고 운동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깐 점심먹고 서점에 갈까?
아니면 운동을 좀 뒤로 옮기고 먼저 책을 사고 집으로 돌아올까?
두가지를 고민하면서 가방속에 지갑을 찾는 순간 어 ? 지갑을 잃어버린걸 알았다.
아 차에다 두고 내렸나? 하면서 차문을 열고 한참을 찾아도 나오지 않았고
여기 저기 옷 주머니 속을 보아도 없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혹시나 어제 저녁에 노래방에서 놓고왔나 싶어서 새벽에 노래방에 전화를 해봤는데
주인은 못봤다고 했다. 그러면 어제 저녁에 식당에서 밥먹었을 때 거기다 놓고 왔거나
아니면 집에 다 놓았나보다. 제발 그러길 바라면서 운동갔다 집에 오고,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을 가보았지만 헛 수고였다. 갑자기 앞이 깜깜해졌다. 책을 사는 기회도 날아가고
지갑속에 잃어버린 각종 카드, 면허증, 주민등록증들 이거야 내가 다시 취소하고 등록하면되지만
책을 사려고 얻었던 남의 카드는 다른 사람이 직접 나때문에 수고스러워져야한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솔직하게 자초지경을 얘기하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나서 은행에가서 카드 재 발급을 받고 동사무소에 들려서 민증도 신청했다.
다시 나오려면 2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아침부터 잃어버린 지갑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 너무나 지쳐버렸다. 다시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속으로 다짐을 몇번이나 했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찮고 나 자신에 대해서 실망도 했지만 어느정도 잘 극복한거 같아서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문제 앞에서 솔직하고 정직하게 반응한 내가 좋았다.
다시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소중한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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