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 말이 되었다. 여기 대전 신탄진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사진 때문일까? 3월말과 4월의 날씨는 정확하게 기억한다.
일단 벚꽃이 가장 멋지게 피우는 날은 4월 5일이다. 옛날에는 식목일이 공휴일이라서
학교를 가지 않은날 왁자지껄하게 사람들이 동네앞을 지나가던 기억이있다.
그리고 벚꽃은 1주일 이상 피우지 못한다는것 그리고 벚꽃이 지면 날씨가
빠르게 따뜻해 진다. 그리고 벚꽃이 피우기전 몇일은 정말 굉장히 춥다.
마치 겨울이 이별하기전에 마지막으로 이 땅위에 포옹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벚꽃이 피우는 동안 보통은 날씨가 흐리고 날씨가 맑은 날은 일주일중
하루 있을까 말까이다. 그러니 주말이고 화창하고 벚꽃을 볼 수 있는 해는 굉장히 운이 좋은것이다. 신탄진 봄꽃축제는 이제 사라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로하스 축제로 대체하는 것 같기도하고 유난히 봄에는 슬프고 안타까운일들이 많아서 축제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코로나 때문에 축제는 없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벚꽃은
해마다 더 웅장해지는데 사람들의 발걸음은 점점 줄어들어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축제의 분의기를 느낄수 없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한산하게 벚꽃 아래를 걷는일은 여전히 기분이 좋다.
톨스토이의 부활의 첫 문장으로 이 글을 마칠까한다.
몇십만의 인간이 한 곳에 모여 자그마한 땅을 볼모지로 만들려고 갖은 애를 썼어도.
그 땅에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게 온통 돌을 깔아버려도. 그곳에 싹트는 풀을 모두 뽑아 없앴어도, 검은 석탄과 석유로 그슬려놓았어도, 나무를 베어 쓰러뜨리고 동물과 생들을 모두 쫓아냈어도, 봄은 역시 이곳 도시에도 찾아들었다.
2020년 3월 29일 일요일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
-
‘not a fan 팬인가, 제자인가’ 를 읽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난 성경구절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인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
-
제자훈련을 마치며, 박용섭 제자훈련은 사실 내가 간절히 원해서 시작하기 보단 목사님의 요구로 시작하게되었다. 내가 청소년목장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래 청소년 목장은 내가 하기로 선택한거니깐 , 수수료라고 생각하자....
-
DIY 백열전구 설치하기 준비물 : 소캣, 전구, 드라이버, 펜치, 전기테이프 아무것도 설치 안되있는 전기선 작업끝~ 침대위에 조명하나 부족해서, 언젠가 연결해야지 했는데 마침 시간이 있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