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9일 일요일

벚꽃과 내가 기억하는 4월의 날씨

어느덧 3월 말이 되었다. 여기 대전 신탄진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사진 때문일까? 3월말과 4월의 날씨는 정확하게 기억한다.
일단 벚꽃이 가장 멋지게 피우는 날은 4월 5일이다. 옛날에는 식목일이 공휴일이라서
학교를 가지 않은날 왁자지껄하게 사람들이 동네앞을 지나가던 기억이있다.
그리고 벚꽃은 1주일 이상 피우지 못한다는것 그리고 벚꽃이 지면 날씨가
빠르게 따뜻해 진다. 그리고 벚꽃이 피우기전 몇일은 정말 굉장히 춥다.
마치 겨울이 이별하기전에 마지막으로 이 땅위에 포옹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벚꽃이 피우는 동안 보통은 날씨가 흐리고 날씨가 맑은 날은 일주일중
하루 있을까 말까이다. 그러니 주말이고 화창하고 벚꽃을 볼 수 있는 해는 굉장히 운이 좋은것이다. 신탄진 봄꽃축제는 이제 사라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로하스 축제로 대체하는 것 같기도하고 유난히 봄에는 슬프고 안타까운일들이 많아서 축제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코로나 때문에 축제는 없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벚꽃은
해마다 더 웅장해지는데 사람들의 발걸음은 점점 줄어들어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축제의 분의기를 느낄수 없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한산하게 벚꽃 아래를 걷는일은 여전히 기분이 좋다.

톨스토이의 부활의 첫 문장으로 이 글을 마칠까한다.

 몇십만의 인간이 한 곳에 모여 자그마한 땅을 볼모지로 만들려고 갖은 애를 썼어도.
그 땅에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게 온통 돌을 깔아버려도. 그곳에 싹트는 풀을 모두 뽑아 없앴어도, 검은 석탄과 석유로 그슬려놓았어도, 나무를 베어 쓰러뜨리고 동물과 생들을 모두 쫓아냈어도, 봄은 역시 이곳 도시에도 찾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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