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6일 토요일

편리함속에서 불행하지 않도록

2020년 2월 초에 월급을 탈탈털어서 자동차학원등록을 했다.
무슨 바람이 일어났는지 그 전까지는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운전면허를 갖고싶어서.
처음 가자마자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는게 이상했다.
특히 얼굴이 붉고 짧은 흰머리 강사님은 내가 실수 할때마다 고함을 질렀다.
그 때마다 당황하고 난감해했지만 뭐 이런 강습방법은 집중하기 좋다고 생각되고
속으로 분을 삭히고 오직 운전을 배우는 것에 집중을 했다.
4시간 장내시험을 보는데 무사히 통과를 했다.
그리고 안전교육받고 필기시험을 봤는데 그것 또한 무사히 통과했다.
그리고 마지막 도로주행 기어를 변속하는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별탈없이 시험을 통과해 3월 초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주변에서는 몇번씩 떨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줬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23살에 겁없이 무면허로 50cc 오토바이를 1년 반동안 운전하면서 다닌게
도움이 됬다고 하면 도움이 되었다고 할까?
운전면허를 따고 보니 차를 하나 갖고 싶었다. 처음에는 형한테 차를 물려받을까도
생각했지만 형이 말을 바꾸는 바람에 허사가됬는데 마침 사촌형님이
가지고 있는 차를 폐차한다고 이야기를 해 저렴하게 차를 얻게되었다.
그게 3월 18일이다. 우와 나에게도 차가 생기다니..
이렇게 기분좋은날 기분도 낼겸 엄마를 태워서 퇴근을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퇴근시간이고 도로가 익숙한 곳이 아니라 간단히 접촉사고를 냈다.
당황했지만 얼른 아저씨한테 보험처리 해드리고 연락드린다고 말하고서
속으로는 엄청 당황하고 복잡했지만 안그러척 하고 집까지 왔다.
그게 첫번째 사고였고, 두번째 사고는 언젠가 저녁에 출근을 하는데
덕암동 쪽에서 빨간불에 핸드폰을 자동차 안에서 떨어뜨리고 그걸 다시 줍다가
브레이크를 놓쳐 앞차와 살포시 부딪혔다. 백프로 나의 과실인데
그 앞차에 동승자가 하필이면 임삼부라 굉장히 미안했다. 저녁이고
그곳에서 바로 보험담당자와 같이 처리하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척 출근을 하였다.
두번째 사고후 부터는 운전을 하면서 절대로 핸드폰을 만지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아무탈 없이 지금까지 운전을 잘하면서 다닌다.
사람들에게 늘 얘기하지만 자동차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삶의 질이 너무나 달라졌다.
마치 편리한게 행복한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까지했다.
그러나 행복이란 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단 걷는 행복을 많이 잃었고, 운전을 하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심리적인 긴장감이
여유를 많이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 불편함이 불행이 아니다.
2. 편리함은 댓가를 지불해야한다.
3. 무엇이 있어서, 없어서 와는 행복과 아무런 관계가없다.

편리함속에서 불행하지 않도록 이 세가지를 늘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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