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1일 화요일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모기는 나의 피를

나의 아침 루틴은 이렇다.
새벽기도가 끝나고 1시간 정도가 시간이 비는데
사실 이시간에 잠을 더 자거나 아니면 맥모닝을 먹는다. 
맥도날드는 걸어서는 10분 차로는 3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가격과 양이 적당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아침을 해결 할 수 있다.
도착하면 6시 즈음인데 알바생들은 이 시간에 청소를 부지런히 한다. 
아마도 이 시간에 손님이 제일 없는 시간이라 그런가? 
청소를 막 끝낸 바닥은 약간 물기가 있다. 내 걸음으로 더러움이 남을까 사푼사푼 걸어서 
주문하는 기계 앞으로 간다. 처음에는 주문하는게 어색하고 이상했는데 
곧 금방 잘하게 됬다. 1-2분 정도 기다리면 나의 주문 번호를 부르고 
맥모닝을 들고 2층으로 간다. 실내도 좋지만 나는 테라스에서 
먹는걸 좋아한다. 아침공기도 상쾌하고 아직 밝지 않은 하늘은 
나 처럼 잠이 덜 깬것 같아서
조금 높은 곳에서 지나가는 자동차들 피시방에서 나온 젊은이들,
부지런히 운동하는 사람들, 화장을 덜한 여자들 이런것들을 본다.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데 오른손에 모기 한마리가 붙었다.
내가 빨대로 커피를 마시는 동시에 이 녀석도 빨대 처럼 생긴 자기 입으로
내 피를 동시에 먹고있는것 아닌가?
기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때려 잡기 보단 호 불어서 날려버렸는데 다리 이곳 저곳을 물었다. 
문득 누군가의 피를 빨아 먹어야만 살아가는 인생도 불쌍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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