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때, 우리반에 못생긴 정도가 아니라
흉찍하게 생긴 여자애 두명이 있었다. 한명은 얼굴이 너무 일그러져 있고,
또 한명은 얼굴에 얼굴무늬 같은 점들이 마구 있었다.
둘다 목소리가 괴물같았다. 나도 또래의 보통의 친구들 처럼
놀리거나 아예 상대를 하지 않았다. 마치 그 아이들 몸에 손이라도 닿으면
썩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꺼림직함이 아직도 남아서
가끔씩 지나가다 인사를 해도 나는 시쿤둥하게 반응하고
SNS친구추가가 오면 받아주지도 않는다.
내가 예수 믿고 변화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며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다.
아 자기비하 하려고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니지..
내가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말은 오늘 수요예배 때 설교를 12년 동안 혈루병 여인의 이야기였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계속 생각이 났다.
여자가 스스로 숨기지 못할 줄 알고 떨며 나아와 엎드리어 그 손 댄 이유와 곧 나은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더라 (누가복음 8장 47-48절)
그녀의 이유와 그녀의 믿음을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이유와 나의 믿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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