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일 목요일

타인의 눈

달리기를 하고 터벅터벅 집을 향해 걸어오는데
어느 낯선 외지인이 우리 동내 기찻길에 대해서 물었다.
“이게 경부선인가요?”
-“아뇨, 이건 철도 정비청으로 가는 기찻길이구요, 한 2시간에 한번씩 기차가 지나가요.
그런데 그건 왜요?”
“아뇨, 동내에 매물이 나와서요.”
“아.. 그렇군요.”
“그런데 동내가 좀 낙후 됬네요?”
“네, 여기가 옛날 담배인삼공사 처음 만들어지고 노동자들이 와서 살은 동내라서 오래되었죠.
다들 돈 벌고 좋은 집으로 이사갔으니깐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처음 우리동내를 보는 사람의 눈으로는 낙후됬다는 표현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집으로 걸오오는데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그런말을 들어서 그런지 낙후되 보였다.

나는 거의 평생을 이 동내에서 자라서, 나는 이렇게 자랐지만 동내는 그렇게 오래되어버렸다.
아.. 어떻게 한번도 낙후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마도 늘 여기서 살아서 보아서 그렇겠다.

처음 보는 사람도 나를 보면 낙후되었다고 얘기 할까?
나는 늘 내 속에 살아서 내가 못보는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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