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5일 수요일

자전거 사고

그러고 싶었다. 날씨가 더워지고 또 마침 레슨이 없는 쉬는 날이라
시원하고 조용한곳에 책을 읽고 가끔 차가운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곳에 있고싶었다.
그래서 가방에 책을 넣고 자전거를 타고 대청호에 갔다. 사람들이 적은곳으로 조용한곳으로
삼정리 근처에 가까운 곳에 내가 원하던 곳을 찾았고, 거기서 한참이나 있었다.
한 2~3시간 정도 책도 잘 읽혔고, 조용했고, 시원했다.
그러던중 낚시꾼이 내 앞을 이리저리로 왔다갔다 하고, 머리 위에는 헬리콥터가 웅웅되는 소리에
더이상이 여기 있고 싶지 않아졌다. 그리고 시간도 많이 지났고해서
집으로 가고싶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오직 내려막길 밖에없었다.
앞에서 오는 차도 없고 뒤에서 쫒아오는 차도 없길래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려오는데 결국 삼거리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건너편에서 자동차가 두 대가 내 시야에 들어왔고, 문제는 내 자전거 속력이 빠르게 진행중이였다.
속으로 '아, 이미 늦었다. 모두 안녕...' 그리고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없다.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잡았겠지.. 이 후 상황은 이렇다. 나는 검은색 아스팔트위에 누워있었고,
내 자전거는 부셔진 스마트폰 같이 내 옆에 같이 쓰러져있었다. 정신이 들고 시야를 보니
나와 부딪힐 뻔한 차는 저기 앞에서 멈추어있었고, 나는 움직여 보았다.
아! 차랑은 부딪히지 않았구나, 본능적으로 일어났다. 몸이 여기저기 아팠다. 그런데 얼른 도로위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자전거를 끌고 도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한참 누워있었다. 어지럽기도 하고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아 이제 어떻하지?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자전거도 고장이 났으니 집에 가는일이 쉽지 않을것 같았다.
일단 큰 차가 필요할것 같았다. 큰 차에 자전거도 실고 나도 차를 타고 집에가고싶었으니깐 말이다.
다행이 아버지랑 통화가 되었고, 아버지랑 같이 병원에 들렸다가 집에 왔다.

1. 죽지 않은거
2. 많이 다치지 않은거

이 두가지에 감사했다.

하지만

1.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것
2. 나 혼자서 이 상황을 극복해야했다는것

이 두가지가 나를 은근히 슬프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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