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차가 흙길에 빠졌다고, 이 쪽으로 올거냐고 내게 물었다.
그렇게 나의 고요함과 평안함이 접시 깨지듯이 부셔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창고로 가서 밧줄을 준비했고, 현도에 있는 밭에 갔다.
도착해서 보니 아빠는 땅을 열심히 파고 있었고 엄마는 멀찌감치 옆에서 멀뚱멀뚱보고있었다.
자동차는 계속 헛바퀴를 돌았고 돌면 돌 수록 자동차는 땅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나는 내 자동차 뒤와 아빠차 를 밧줄로 연결해서 뒤로 빼보았다.
한참 하고서 살짝 빠져나왔는데 아빠차는 다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
약간의 노력도 헛수고가 되었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자 허탈했다.
나는 얼른 핸드폰으로 내 자동차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아버지 차량의 보험도 있을 테니 그 쪽으로 연락을 하라고 했다.
나는 아빠 핸드폰으로 현대해상에 연락을 했고 10분만에 렌터카가 왔다.
렌터카는 이런 일을 많이 겪어봤을 거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놓았지만
차가 워낙 깊은 수렁으로 빠져서 전문가도 힘들어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겨우겨우 차량이 빠졌다.
내가 배운것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1.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최선이다.
2.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이있다.
3. 수렁의 빠진 질량보다 더 큰 힘이 작용해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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