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행복

힘껏 살아도 행복하지 않은 너에게

그렇다면 힘을 조금 빼보는건 어떻겠냐고.

낙엽

하늘과 바람과 햇살 

그 어디쯤 살아가던 나뭇잎이 

새 옷을 입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제 일기장을 본다 하여도

제 일기장을 저 몰래 몰래 읽고 있는거 다 알고 있습니다. 

그치만 그래도 저를 잘 모르실 겁니다. 

왜냐면 저는 저에게도 자주 거짓말을 하니까요.

몰래 읽고 있는걸 다 알면서 왜 일기장을 숨기지 않냐고요?

그건 일종의 귀찮음이겠죠. 

아니면 진짜 진짜 비밀은 텍스트가 되지 못할 수 도 있으니깐요.

아 당신이 나를 궁금하는것 만큼

나도 당신이 궁금했으면.

2020년 10월 5일 월요일

출석과 추석

코로나로 못 온다고 합니다

그래도 와줬으면 합니다

몇 명은 오고

몇 명은 오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한 살 더 늙어갑니다. 

올 해는 출석과 추석 사이에서 

갈팡질팡했습니다.

풍경

 하늘 높은줄 모르고 떠올랐던 흙먼지는 밤사이 내린 봄비와 같이 다시 가장 낮은 곳으로 돌아와야했다.  봄비는 적장의 허리를 껴아하늘 높은줄 모르고 떠올랐던 흙먼지는 밤사이 내린 봄비와 같이 다시 가장 낮은 곳으로 돌아와야했다.  봄비는 적장의 허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