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현대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하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 택배관련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평생 땅아래 일하시던 분들이
땅위가 아닌 더 높은 곳으로 가셨다.
사람이란 완벽하지 않은 두려움 덩어리여서
자꾸 종이로 그것을 기록하고 보관한다.
오늘도 내 책상위에는 조급함이 만들어낸 이면지가
가득하다 걱정말아라 절반은 또 쓰임새가 있으니깐
낙엽처럼 나이테처럼 점점 살이찌는 문서들이
밤마다 풀벌레들같이 소리낸다
기억해줘 제발 기억해줘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