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완벽하지 않은 두려움 덩어리여서
자꾸 종이로 그것을 기록하고 보관한다.
오늘도 내 책상위에는 조급함이 만들어낸 이면지가
가득하다 걱정말아라 절반은 또 쓰임새가 있으니깐
낙엽처럼 나이테처럼 점점 살이찌는 문서들이
밤마다 풀벌레들같이 소리낸다
기억해줘 제발 기억해줘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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