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5일 수요일

미장원에서

 날씨가 점점 여름으로 달려가는 기차같다. 

앞머리는 종종 눈을 찌르고, 머리를 감고 말리는데 시간이 오래걸려 불편하다!

그래 아저씨는 아름다움을 위해서 머리를 자르는게 아니라, 불편해서 자른다. 

저녁을 먹고, 바로 읍내에 있는 미용실로 향했다. 

지난 달에 머리를 했던 미용실은 문이 닫혀있었고, 읍내를 한참 돌아보아도 

사람이 줄을섰거나, 가기 찜찜하거나, 문을 닫았거나 그러한 미용실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미용실이 보였다. 

건너편 도로에 주차를 하고, 미용실로 들어갔다. 사장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는 나에게 관심은 없고 

핸드폰만 보고있었고, 뒤쪽에서 한 미용사가 이 쪽으로 앉으라고 안내를 해줬다. 

자리에 앉은 나는 손으로 머리를 넘겨가면서 옆머리는 8미리로 밀어주시고요, 앞머리는 눈썹위로 잘라주시고

위에 있는 머리는 숱가위로 약간 쳐주세요 라고 말했다. 

미용사님은 자르는 동안 별 말씀도 없었고, 나도 몸이 피곤해서 눈을 감고 조용히 머리를 다 하길 기다렸다.

이제 다 자르고 샴푸를 하고 머리를 말리는데 미용사는 가르마를 만들어주시더니 손에 왁스를 발라주셨다. 

나는 살짝 웃으면서 저 이제 자러 갈껀데요?라고 얘기했는데 미용사는 살짝웃으시더니 말이 없었다. 

그리고 나서, 오늘은 좋은 꿈을 꾸겠네요 라고 말했는데 헤어드라이기 소리 때문에 못들었는지 

뭐라구요? 오늘은 좋은 꿈을 꿀것같다고요.. 라고 다시 말을했다. 

시간은 8시가 다 되어가는데 하지가 가까워서 그런지 해가 아직 지지 않았다. 

현관문 앞에서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기전에 오랜만에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었다. 


다가오는 여름 앞에서 머리를 잘랐다. 

나 스스로는 무언가 대단한 준비를 하는것이다. 

부디 전쟁같은 시간을 잘 지나가고 지나가길 

목표는 귀뚜라미 소리 울리는 가을에 웃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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