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듯 무거운 흰구름이 파란 하늘을 가렸다.
철도건널목에 문제가 생겼는지 조끼를 입은 기술자들이
도로에 차를 세워 지나가는 차들을 막았다.
나도 멈추었다. 오른쪽 인도를 보니 절룩걸음으로 걷는
친구 엄마를 보았다.
가끔씩 길에서 우연히 보았다.
어떤 사람은 걷는 모습으로도 위로가 생긴다.
비가 올듯 무거운 흰구름이 파란 하늘을 가렸다.
철도건널목에 문제가 생겼는지 조끼를 입은 기술자들이
도로에 차를 세워 지나가는 차들을 막았다.
나도 멈추었다. 오른쪽 인도를 보니 절룩걸음으로 걷는
친구 엄마를 보았다.
가끔씩 길에서 우연히 보았다.
어떤 사람은 걷는 모습으로도 위로가 생긴다.
어느날 몬스테라가 자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러졌다.
어릴 때는 혼자서 잘 컸는데 이제는 옆에 지지대를 받쳐주어야했다.
어떤 사람들도 어릴 때보다 어른이되어서 옆에 누군가가 필요한것 같다.
자기 무게 때문에 자꾸 넘어져서.
다시, 달리고 싶어졌다. (사실 난 늘 달리고싶다.)
핑계겠지만 상황과 여건이 늘 좋지 못했다.
달리기를 하기 위해선 우선 달리기 하기 좋은 장소, 날씨, 시간, 체력 컨디션 등등
지금 생각해보니 베를린에 있을때 달리기를 하기 좋은 조건들이였다.
달리기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사실 달리기를 하러 가는 그 시간들이 좋았다.
아무튼 더위가 물러간 가을 초입, 2주동안 내렸던 비도 그쳤다. 집안일도 어느정도 마무리됐다.
뛰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을 때 오랜만에 달려보았다.
갑천 용신교 근처에 차를 세우고 애플워치에 나이키앱을 키고 달렸다.
아이팟프로에서는 John mayer 새로운 앨범을 재생했다.
시간은 6시쯤 나는 처음 대전방향으로 달렸기 때문에 해가 오른쪽으로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일까? 사람들은 생각보다 별로 없었고 나는 마스크를 귀에 걸고
사람들이 지나쳐갈 때 한번씩 입을 가렸다.
1km 가 이렇게 길었나? 계속 애플워치로 거리를 체크했다.
오랜만에 달리면 꼭 이렇다. 달리는 시간 달리는 자체가 고통이다.
그렇게 억지억지로 2.5Km가 되면 이제 절반이 왔구나 하면서
안도를 하지만 나는 여기서부터 4Km 까지가 가장 달리기하면서 힘들다.
그건 달리기가 어느정도 편해질때 까지는 그렇다.
그리고 4KM가 지나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 때문일까?
몸속에 알 수 없는 힘이 생겨 마지막 1Km를 온전히 달릴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도착하면 땀으로 몸이 범벅이되고, 고개를 숙이고 숨만 쉬게 된다.
또 다른 핑계를 스스로 만들기 전에
이렇게 좋은 날들 달리기로 채우고싶다.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