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리고 싶어졌다. (사실 난 늘 달리고싶다.)
핑계겠지만 상황과 여건이 늘 좋지 못했다.
달리기를 하기 위해선 우선 달리기 하기 좋은 장소, 날씨, 시간, 체력 컨디션 등등
지금 생각해보니 베를린에 있을때 달리기를 하기 좋은 조건들이였다.
달리기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사실 달리기를 하러 가는 그 시간들이 좋았다.
아무튼 더위가 물러간 가을 초입, 2주동안 내렸던 비도 그쳤다. 집안일도 어느정도 마무리됐다.
뛰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을 때 오랜만에 달려보았다.
갑천 용신교 근처에 차를 세우고 애플워치에 나이키앱을 키고 달렸다.
아이팟프로에서는 John mayer 새로운 앨범을 재생했다.
시간은 6시쯤 나는 처음 대전방향으로 달렸기 때문에 해가 오른쪽으로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일까? 사람들은 생각보다 별로 없었고 나는 마스크를 귀에 걸고
사람들이 지나쳐갈 때 한번씩 입을 가렸다.
1km 가 이렇게 길었나? 계속 애플워치로 거리를 체크했다.
오랜만에 달리면 꼭 이렇다. 달리는 시간 달리는 자체가 고통이다.
그렇게 억지억지로 2.5Km가 되면 이제 절반이 왔구나 하면서
안도를 하지만 나는 여기서부터 4Km 까지가 가장 달리기하면서 힘들다.
그건 달리기가 어느정도 편해질때 까지는 그렇다.
그리고 4KM가 지나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 때문일까?
몸속에 알 수 없는 힘이 생겨 마지막 1Km를 온전히 달릴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도착하면 땀으로 몸이 범벅이되고, 고개를 숙이고 숨만 쉬게 된다.
또 다른 핑계를 스스로 만들기 전에
이렇게 좋은 날들 달리기로 채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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