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긴긴 해는 멀리 손을 뻗어 무언가 잡으려는 것처럼
건물 곳곳을 비춰준다.
이상하다 저녁이 일찍온다.
모두가 같은곳으로 가느라 뭉쳐진 도로 한가운데
내가 멈춰있다. 꼭 그래야 하는건 아닌데
무척이나 빨리 집에 가고싶어진다.
집에오면 이것도 저것도 해보려고 마음은 먹지만
지친 몸은 저녁을 먹고 전기장판위에서 초콜릿처럼 그대로 녹아버린다.
그렇게 비슷한 하루하루 보내면서 문득 당신 생각이 났다.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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