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0일 월요일

1박 2일 속리산 자전거 하이킹과 등산(1편)

2015년 8월 7일 금요일 올 여름 중 가장 더운 날.

문득 떠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속리산 한번 가보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2시 즈음에 출발을 했습니다.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려서 빵이랑 혹시 자전거 후레쉬 예비 밧데리와 초코바 물, 음료수를 구입했습니다.

<문의대교>

여정이 대충 이러했습니다.

집 ->대청댐->문의->가덕->회인->보은->보문산 

3시에 문의에 도착해서 편의점에 들려 얼음물을 두개 더 구입했습니다. 

문의에서 청주쪽으로 가는 길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고, 평지라서 기분좋게 갈 수 있었습니다. 
길 오른쪽으로 논이 펼쳐졌는데 벼익어가는 냄새가 구수하게 났습니다.


편안했던 자전거도로도 끝나고 이제 국도를 타야합니다. 
국토를 탈때 주의할 점은 항상 우측통행하고 앞만 보고 잘가면 
자동차 운전자들도 배려를 늘 해주신답니다. 

3시 43분 즈음에 드디어 가덕면에 도착했습니다. 
빈물병에 물도 채우고 화장실도 잠깐 들렸습니다.


과자 한봉지 뜯고 있는 중에 블로그 애독자 경원이형한테 카톡이 왔었어요 . 
참고로 제 자전거는 형의 지인의 것인데 지인이 형한테 맡기고서 연락이 몇년동안 없으셔가지고.. 
결국 제가 형에게 달라고 사정사정해서 얻어낸 좋은 자전거랍니다 

사진을 찍으니깐 좋은점이 사진 자체보다 사진파일에 시간이 담겨있어서 몇시에 
어디에 도착했는지 알 수가 있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아 이제 보은을 향해서 가면 되겠구나 하고 계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지도를 보는데 계산리5층석탑이란 장소가 눈에 띄어서 잠깐 보고 갈까?
해서 들려보았습니다.


고려시대 중기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옛날 이동네가 종교적으로 경제적으로 조금은 좋았던 
곳이 아닐까 괜한 추측아닌 추측을 혼자서 해보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서 갔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첫번째로 만난 문화재였는데요. 
오래된것들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제 가덕을 지나서 회인으로 가야하는데... 
아뿔싸. 하얀 지도에는 결코 나오지 않는.. 오르막길.. 언제까지 이어진 거야? 라는 
예고도 없이 계속 되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위성사진으로 바꿔서 보니.. 온통 
초록색 산이였습니다. 하아.. 지도에 이름도 나오지도 않는 이런 초라한 산을 이렇게 힘겹게 지나야한다니..
다음부터는 어디를 갈때 고도 까지 확인을 하고 출발 할 것을 계속 상기했습니다. (등고선 꼭 확인)

고도를 확인 한 순간. 절망 아닌 절망을 했습니다. 이런 산을 3개나 더 넘어야 한다니..

암튼 이제 정상에 오르고 쉴틈도 없이 계속되는 내려막길에 신나게 내려왔습니다. 
아 진짜 그동안 고생했던것 다 잊을 만큼 내려막길은 시원하고 신나고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쭉 내려오니 회인이란 동네에 도착했습니다. 

아 시골은 산과 산이 동네의 경계를 나뉘는 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마을 가려면 또 다른 산을 지나가야 되겠구나.. 라고 .. 

자전거를 타고 이만큼 올라왔으면 많이 올라온 거겠죠?


회인에서 보은으로 가는길 중에 찍은 사진 입니다. 이제 큰 산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게 
힘은 들지만 목적지에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힘이 나게 해주었습니다. 

중간에 엄청나게 큰 마쉬멜로도 만났습니다. 이거 기차타고 서울가다가도 가끔 보이는 건데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지 알고 계신분은 좀 저에게 알려주세요 ㅋㅋ 

이제 회인을 지나서 보은을 가면되는데 다시 산하나를 지나가야했습니다. 
그 얘기는 너무 지루하니깐 그만하고 첫번째 깨달은 점은 

큰 산에 도착하기 위해서 작은산 몇개를 지나가야하는 구나 라는 점입니다. 

큰 산이 그냥 평지에 뚝 하니 서있는것이 아니라, 작은 산 작은 산 들 중에 큰산이 중간에 있다는것 입니다.

어떤 큰 목표를 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여러가지 작은 고난들을 지나가야 한다는 저의 어설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6시 17분 드디어 보은에 도착했습니다. 보은에 도착했어도 아직 속리산에 가려면
한참 더 가야합니다. 해를 보니 이제 곧 질것 같고.. 아무래도 잠 잘곳을 찾아야겠습니다.
예전에 전도여행을 해본 기억이 있기때문에 어디 잘만한 교회가 있다면 부탁좀 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마침 보은에서 속리산 가는 길 중간에 십자가 보였습니다. 아! 저기다 저기서 자야겠다. 
교회 사모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다행히 본당에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샤워도 하고 라면도 먹고 잘 쉴 수 있었습니다. 

시골은 특이하게 해가 땅속으로 숨으면 매미도 그와 동시에 울음이 그치더라구요.
매미 때문에 못잘까 걱정했는데 대신 풀벌레들이 조용히 노래 해주어서 잠도 잘잤습니다. 

1편 끝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