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9일 금요일

아저씨, 에어콘 때문에 창문요

태양이 따뜻함을 벗어나 뜨거워 지고있다.
버스 시간을 보니 한참 기다려야한다.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서 인스타그램 구경을 했다.  
내가 타는 버스 지나가는것도 못 봤다. 버스가 지나가고 나서 
재빨리 움직이니깐 버스기사님이 그래도 가다가 멈춰 주셨다. 
보통 그런일 없는데 아저씨는 나에게 약간의 구박을 주셨고 
나는 죄송합니다. 그리고 버스에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한참을 가는데, 아저씨 세분이 나란히 일자로 앉아계신데 창문을 열려 있었다. 
버스에서 에어컨이 나오고 있었다. 아저씨들은 이것을 모르고 있는것 같았다. 
속으로 아저씨들 창문 닫으셔야 되는데... 언제 말하지? 
기분 나빠하실까? 염려와 걱정과 그냥 신경쓰지 말까? 하다가도 
한참을 오래 가야되는데 계속 창문을 열면 시원해지지 않을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맘 속으로 고민이 되었다. 버스가 빨간불 신호에 멈추었다. 
조용해졌다. 이 때다 하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용기가 안나왔다. 
그랬더니 뭐 이게 대단한거라고 말도 못하나? 
그 담에 기회에는 꼭 얘기 하리라 다짐하고 버스가 다음 신호에 멈추었을 때 
이렇게 얘기했다. "저기 아저씨 에어콘 때문에 창문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그런데 아저씨들은 에어콘을 한번 만져보시더니 
창문을 닫았다. 한사람이 닫으니깐 세 아저씨 모두 동참하셨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저기 아저씨 에어콘 때문에 창문요?라니 이게 한국말인가?
생각이 너무 많아서 정리를 못한건지 아님 용기를 내느라 문법을 전혀 고려 하지 않은 건지 
말이란 참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저기 아저씨 에어콘 때문에 창문요.

(표현이 좀 서툴더라도 진정성 또는 의도가 분명하다면 말은 잘 전달된다. 그러니 할말이 있다면 꼭 하자.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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