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시절에는 봄에는 개구리, 여름에는 매미, 가을에는 잠자리
겨울에는 눈, 주머니에 동전 몇개 상관없이 세상에는 즐거움이 넘쳐났다.
시계도 없었고, 학원도 없었고, 그저 가로등 불이 켜지면 동내에 퍼지는
아이들 이름들이였다. 집에 들어가면 연탄불로 구운 생선과 밥을 지은 밥냄새가
동내에 퍼졌다. 나는 가끔 어렸을때 동내 형들이 놀려서 울고 들어왔다.
그래도 부모님은 내가 아무리 울어도 동내형들을 혼내주지 않으셨다.
그냥 웃고 말았다. 가끔은 정말 나이 많은 형이랑 같이 기찻길을 지나
사슴벌레를 잡으러 갔었다. 그 기찻길 앞에 피어나는 아지랑이
이리로 저리로 왔다갔다 철길 위로 걷는 형의 몸짓 나는 고개숙여
철길 나무에 발을 맞추며 걸었다.
2017년 5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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