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0일 화요일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2018년 1월 23일 화요일

나의 길을 가는 법 (여행과 배움에 대하여)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이 모여있는 서점과 도서관을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책이 모여있는 곳을 천천히 걸으면서 질서있게 위치된 책을 보고

조용히 책과 밀고 당기는 상태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월요일은 조금은 좋은 날이였다. 왜냐면 수영장도 문을 닫는 날이고,

마침 월요일 레슨이 화요일로 옮겨졌으니 책임이나 의무로부터 자유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상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세종도서관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차가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마침 집앞에 조치원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데 알고보니, 많은 경유를 거쳐서가서

차라리 기차를 타는것을 추천하였다. 이것도 좀 아닌것 같았다.

언젠가 대전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붉은색 세종시가는 버스를 보았고,

대전광역버스 1001번을 타면 그래도 가격대비 시간적으로 효울적인 교통편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오정동시장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1001번 버스를 타러 갔다.

가는 중에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의 목적지는 북쪽인데 지금 나는 남쪽으로 가고 있구나..

때로는 멀리 가기위해서 반대방향으로 가기도 하는구나.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끔찍한 장면을 보았다.

그건 이 텍스트와는 주제가 맞지 않으니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1001번 버스가 곧 도착했고 무사히 버스를 타고 세종시로 출발했다.

다시 나의 방향이 북쪽으로 가면서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통해서 가기 때문에 쾌적했고,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았다.

20분만에 도착지에 도착했고,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며

목적지인 세종도서관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늘이 휴관일이라고 관계자가 말했다.

예전 독일에서도 베를린의 홈볼트 대학교도서관에 들어갔을 때도,

단지 개인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들어가지 못한 기억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도서관은 나를 싫어하는 징크스가 떠올랐다.

허탈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세종호수 한바퀴 돌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호수 매점에서

컵라면이나 하나 먹어야지 했는데 마침 매점도.. 휴관이였다.

호수를 빠져나와 작은 식당이 있어서 김치찌개를 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종 교보문고, 영풍문고가 눈에들어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가듯이(표현식상해..)

자연스럽게 들어갔고, 역시 넘실거리를 책들 속에서 파도를 타는 기분으로 이리저리 구경을했다.

맘에드는 책은 없었지만 최근에 플라톤의 향연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책이 저렴해서..

(책이 저렴하다는것은 나의 구매욕구를 더 자극해준다, 마치 가격대비 좋은 기계처럼)

구입하고 집에 돌아와 단숨에 읽어버렸다. 세상에 이렇게 오래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다니

번역자에게 무한감사.. 아 돌아오는 길은 목상동 근처에서 내려 집 근처 버스정류장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왔다. 이것은 인터넷도 네이버지도도 없는 방법으로 돌아오게된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길과 배움은 걷지 않으면 또 해보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고. 이미 정해진 정보나 지식도 도움이 되지만 자기 스스로 겪어내며 만들어낸 지혜는 가장 짧은 길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오늘도 방황을 하고 내일도 방황을 하자. 그리고 최대한 빨리 돌아오자.



2018년 1월 18일 목요일

울음

어제는 병원예배를 드리는데
어떤 환자가 침대누운 상태로 예배에 참석했다.
그분은 신음소리를 3초마다 내셨다.

나는 오히려 냉정했고,
그 소리에 무감각하려고했다.
일부러 더 씩씩하게 찬양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나는데 눈물이 났다.
살아가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말이다.


2018년 1월 17일 수요일

노래 하는 이유

내가 노래 하는 이유 

그는 겨울을 봄으로 바꾸시기 때문에 

내가 기분과 상관없이 그는 날 언제나 사랑하기 때문에 

내 죄 기억하지 않으시고 내 선을 기뻐하시기  때문에

내가 노래하는 이유 내가 마음을 여는 이유

복잡한 세상에서 단 하나의 이유로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이유 노래하는 이유. 


2018년 1월 16일 화요일

기능

수영장을 가려고 버스에 내려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마침 핸드폰이 갑자기 꺼졌다. 아무래도 아이폰은 추위에 약하고
밧데리가 없어서 얘기치도 못한 일이 일어난것이다.
핸드폰이 꺼지니깐, 음악을 들을 수도 지금이 몇시 인지도 사진을 찍을 수도
카톡, 페북, 인스타, 전화, 문자, 인터넷뱅킹, 버스가 언제 오는지 확인하는것도
다 할 수 가 없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한결같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것 같다.
정말 스마트폰은 못하는 일이 없구나.. 하면서

그럼 이 세상에 내가 없어지면 무슨일이 일어날까?
생각해보니깐 아 별일 없이 세상이 잘 돌아가겠구나 생각이든다.
물론 그냥 기타치는 아저씨 한명 없어지는거지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의 무기력이 여기서 오는것 같다.

세상은 사람에게 하나의 능력이나 기능을 요구하고
그 일을 해내지 못하면 쓸모없다고 하니깐 말이다.
요 몇일전에도 교회를 갔다오니깐 내가 찬양단을 하지 않으니깐
형이 없으니깐 찬양드릴 때 소리가 많이 비어요 그러니깐 돌아와주세요~

하지만 난 설득 당하지 않았다.

나보다 어린 사람도 나의 존재를 그런식으로 인식을 하는것이다.
하나의 기능으로 능력으로
아 !
나도 사람들을 얼마나 그 사람의 능력이나 기능으로 바라보았는가?
존재로 존재로 존재 자체로 사람을 바라보고 느끼고 싶다.



2018년 1월 15일 월요일

재앙

알베르카뮈의 이방인을 읽으면 주인공이 살인을 한 이유가 '햇빛이 너무 밝아서...'라고 한다.

사실 나는 '그냥'이라고 생각했다.

토요일날 무리를 하지도 않았고 평소와 비슷하게 늦게 잤는데

12시 즈음에 일어났다.

들국화의 오후만있던 일요일의 노래가사 처럼말이다.

예배는 커녕 교회도 가지 못했다.

일요일 오후에 기타수업이 있으니, 수업준비가 더 급했다.

요즘 내가 이렇다.

이 얼마만에 일요일에 교회를 안가본것인가? 주일날 예배를 못 해본것인가?

월요일 아침.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들었다.

그래서 성경 몇 구절 읽고 진심을 담은 기도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 하늘은 미세먼지가 가득하고 뿌옇다.

우리 엄마의 신앙이였으면 이것은 내가 주일날 교회를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이건 그저.. 중국에서 날아오는 따뜻한 공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겠다.

커피를 내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잠깐 보이시고 떠나셨는지. 그 떠남의 의미 말이다.

떠나셨기 때문에 임마누엘로 누구에게나 어디서 함께 하시는 것은 아닌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떠났기 때문에 늘 같이 있을 수 있다?

말이 안되기도 하지만 말이 되기도 하는것 같다.

요즘 어플로 클래식음악을 듣는다.

바하는 지금도 살아있다. 물론 나는 바하의 무덤 앞까지 가본적 있지만.



2018년 1월 9일 화요일

그림자춤

하얀 가로등 아래로
검은색 아버지가 비틀비틀 춤을 추며 걸어온다.
아버지는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길.
먼저 시간이 멈춘 친구를 보내고
리듬에 몸을 맡기며 집으로 오고있다.

그래, 사람은 춤추며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2018년 1월 2일 화요일

멀미

레슨이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멀미가 났다. 
갑자기 답답하고 어지럽고 식은 땀이 나고 소주를 몇잔 마신것 같은 기분이였다. 
버스에서 나오는 히터 때문인 줄 알고 잠깐 창문을 열었었다. 
차가운 공기는 조금 도움은 됬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환승하는 곳에 도착하고 버스에 내리자마자 버스 정류장 뒤쪽으로 가서 오바이트를 했다. 
생각 해 보건데.. 버스타기전에 커피음료가 잘못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암튼 속에 있는것을 다 비우니 조금은 괜찮아 졌다. 주변의 사람이 없어서 
조금은 다행이였다. 집에 돌아와 아래 속을 비우고, 
지금은 죽을 끓이고 있다. 컨디션은 아주 좋지 못하다.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