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상경이를 본건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그 환한 얼굴에서 더 빛나는 눈을 나는 아직도 기억해
내가 마지막으로 상경이를 본건 몇 일전 도서관 벤치에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이였다.
나는 의례적으로 밥한번 먹자고 핸드폰 번호를 주고받았고
단 한번도 너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전화가 왔다.
너의 누나로 부터
상경이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밥한번 먹자고 했는데 이런식으로 먹다니..
몇년을 먹은 밥인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였어 그런데 너는 왜 없니?
상경아 너는 열리지도 않는 문을 끊임없이 부딪히고 살았어
너는 정직했고 나는 치사했어
나는 궁금해 누가 너의 반짝이는 눈을 뺏아갔지
나는 궁금해 누가 너의 따뜻한 심장을 멈추게 만들었는지
2018년 2월 1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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