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5일 목요일

상경이를 보내고

내가 처음 상경이를 본건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그 환한 얼굴에서 더 빛나는 눈을 나는 아직도 기억해

내가 마지막으로 상경이를 본건 몇 일전 도서관 벤치에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이였다.
나는 의례적으로 밥한번 먹자고 핸드폰 번호를 주고받았고
단 한번도 너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전화가 왔다.
너의 누나로 부터
상경이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밥한번 먹자고 했는데 이런식으로 먹다니..
몇년을 먹은 밥인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였어 그런데 너는 왜 없니?

상경아 너는 열리지도 않는 문을 끊임없이 부딪히고 살았어
너는 정직했고 나는 치사했어

나는 궁금해 누가 너의 반짝이는 눈을 뺏아갔지
나는 궁금해 누가 너의 따뜻한 심장을 멈추게 만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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