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31일 화요일

겨울아침

 내가 키가 150Cm도 안되던 시절 학교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아침부터 일하는 아버지 어머니 덕분에 일찍 아침 밥을 먹어야했기 때문이다. 
차가운 겨울 아침을 지나 학교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했다. 
왜냐면 나무복도에서 나오는 향이 은근히 독했기 때문에 그리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칠판을 깨끗하게 닦았다. 그리고 칠판 지우개를 창문 밖에서 톡톡톡 턴다. 
그러면 하얀 분필가루가 멀리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그렇게 해도 시간은 천천히 흘러서 
한시간이 지나야 겨우 친구들이 하나둘 교실로 도착한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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