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6일 목요일

공과 사

수요일날 점심 때 재훈이형네 학원으로 짐을 정리도와주러 갔다.
날씨도 좋고 점심먹고 일을 시작하려고 옥상으로 올라가 짜장면을 기다리는데
전화가 왔다. 수요예배 찬양곡 신청을 한다고.. ;; 갑자기 머리가 핑 돌았다.
왜냐하면 보통은 수요일날 점심때즈음에 콘티를 짜지만 오늘 같이 수요일에 바쁠경우에는
미리 화요일날 다 정해 놓고 악보까지 목사님에게 이메일로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7살 짜리 아이는 무려 4곡이나 하고싶은 곡을 의뢰하였고, 황당한 나는..
개인의 사사로운 마음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적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좀 그렇지 않느냐
라고 얘기를 했고 다음주에 그럼 하는게 어떻겠냐 했다. 하지만 다음주는 이미 퇴원하고
없다고 오늘 꼭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럼 하는 수 없다고 한곡만 해줄수 있겠다고 얘기했다. 사실 이런경우가 한번도 없었던것은 아닌데.. 회중한사람 한사람이 모두가 자기가 하고싶은 것만 부르길 원한다면 그것 또한 아름다운 모습은 아닐껏같다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시간이되어서 병원에 갔고 , 사실 따로 준비는 해가지 않았는데, 막상
그 아이를 보니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급하게 악보도 찾고 때 마침 반주자가 악보책이 있어가지고 별탈없이 원래는 4곡을 부르는데 5곡을 부르게 되었다.
환자들도 큰 목소리도 따라 불렀고 더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다.
사실 이런식으로 핑계를 되고 싶었다. 예배는 하나님을 위한것인데 개인(사람)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맞느냐 안맞느냐 .. 이런 고민말이다.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 하나님도 사랑할 수 없다. 라는 것이 이번주 나의 결론이고
이것이 맞는 얘기인지 아닌지는 더 살아 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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