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니
사랑에는 기다리는 일이 9할이 넘었다.
어쩌다 한번 마주칠 그 순간을 위해
피를 말리는 기다림 같은 것.
그 기다림 속에서 아마
내 사랑은..
내 젊음은.. 덧없이 저물었다.
하기야 기다리는 그 사람이 오기만 한다면야 어떠한 고난도 감내할 일이지만
오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도
마냥 기다리고만 있었던 우직스러움
그래, 사랑은 그런 우직한 사람만 하는거다.
셈이 빠르고 계산에 능한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 척
얼굴만 찌푸리고 있지
잘 살펴보면
언제라도 달아날 궁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
사랑은 그런 우직한 사람만 하는거다.
남들은 미쳤다고 하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오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도
그대가 오기 전까지는
결코 한발자국도 떼지 않는 미련한 사람들..
그래,
사랑은 그런 우직한 사람만 하는 거다.
모든걸 다 잃는다 해도 스스로 작정한 일
떨어질 줄 뻔히 알면서도 마직막 순간까지
제 한몸을 불태우는 단풍잎처럼..
이정하, 바보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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