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2일 목요일

이정하 - 바보같은 사랑

돌이켜 보니 
사랑에는 기다리는 일이 9할이 넘었다. 

어쩌다 한번 마주칠 그 순간을 위해 
피를 말리는 기다림 같은 것. 
그 기다림 속에서 아마 
내 사랑은.. 
내 젊음은.. 덧없이 저물었다. 

하기야 기다리는 그 사람이 오기만 한다면야 어떠한 고난도 감내할 일이지만 
오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도 
마냥 기다리고만 있었던 우직스러움 

그래, 사랑은 그런 우직한 사람만 하는거다. 

셈이 빠르고 계산에 능한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 척 
얼굴만 찌푸리고 있지 
잘 살펴보면 
언제라도 달아날 궁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 
사랑은 그런 우직한 사람만 하는거다. 
남들은 미쳤다고 하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오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도 
그대가 오기 전까지는 
결코 한발자국도 떼지 않는 미련한 사람들.. 

그래, 
사랑은 그런 우직한 사람만 하는 거다. 
모든걸 다 잃는다 해도 스스로 작정한 일 
떨어질 줄 뻔히 알면서도 마직막 순간까지 
제 한몸을 불태우는 단풍잎처럼.. 


이정하, 바보같은 사랑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