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전봉진님


스물살 대학교 1학년 시절, 기타 전공이였던 나는 노래에 관심이 있어, 
가끔씩 보컬수업 도둑강의를 들었다. 아직도 기억남는 수업내용은 
가수 김광석씨의 그녀가 처음 웃던날을 얘를들면서 
그 노래는 컨츄리풍의 신나는 곡이지만, 노래하는 김광석씨의 얼굴은 너무 슬퍼보였다. 
아무래도 그는 노래로 전해주는 진정성을 얘기하고싶었나 보다. 
내가 볼 때 많은 이가 그의 수업을 들었지만, 그 보다 뛰어난 제자는 없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노래를 가르치고 당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얼마전에는 복명가왕이라는 텔레비에 출연도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그가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딱한잔만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남자 셋이 모였다.
이 모임은 특별한 약속도 없이 자석처럼 잘 모인다.  
오늘은 가장어린 남자의 생일이고, 우리는 저녁을 같이 먹기로했다. 
저녁 메뉴는 자장면이였는데 주차를 하다보니 너무 멀리 와서, 
근처에 족발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안경에 흐릿하게 김이 새겨졌다. 
맨 처음? 5년전 즈음에 생겼을 때 몇번 와보고 오랜만에 왔다. 
그런데 의외로 손님이 많았다. 주문을 했는데 빠르게 나오지 못했다. 
이런 저런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음식이 나왔고, 
처음 먹자마자. 오.. 맛있는데? 기분 좋은 느끼함 이라고 할까?
셋이 말없이 음식을 감상하듯 맛있게 먹는데 
참지못한 한명이 콜라를 시켰다. 아.. 좀 느끼한게 내려가는데?
그리고 나서 계속 먹는데 아... 딱 소주랑 먹으면 딱일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저기 아줌마 린하나 주세요. 
뼈다귀에 붙은 족발만남았을 즈음 뒤늦게 소주를 땄다. 
한잔씩 돌려 마시는데 소주가 미끄러저 목구멍으로 내려가 쓰디쓴 맛이 사라졌다. 
주변을 돌아 보니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많았다. 
평일 저녁이였는데 하루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족발과 소주하나면 다 사라질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도 이 무리들과 어쩌면 한 무리가 된 듯한 기분이였다.
고작 1병을 마시고 남자 셋이서 3잔씩 딱 
얼굴이 신호등 빨간 불처럼 빨개졌다. 
다 먹고 나와서 시간이 좀 남길래 코인 노래방가서 한번씩 돌아가며 노래했다. 
남자 1이 행복하지마요, 남자 2가 정류장, 남자 3은... 난데 나는 심태윤의 짝을 불렀다. 
남자 2는 이런 노래 처음듣는다고 했다. 
남자 1도 10년만에 듣는다고 했다. 
남자 2은 이렇게 가끔식 뜬금없다. 
그래도 남자 1과 남자 2가 노래 좋았다고 했다. 
마지막 즈음에는 막 따라 불렀다. 
그리고 남자 1도 일하러 갔다. 남자 2도 일하러 갔다. 


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고딕양식

글씨체 중에서 고딕글씨가 요즘들어 눈에 많이 들어온다.
개성과 아름다움보다 실질적인 기능에 충실한 그런...글씨

건축양식도 고딕양식때 높게 만들고 화려하게 만든 교회건물을 고딕양식이라고 하는데..

신에대한 위대함과 높은 탑은 신을 향한 인간의 사랑이라고 하는데
다른건 몰라도 내가 높게 사는것은

천장을 높음으로 음향이 좋다는 것이다.

음악은 공간이고, 울림이고, 잔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베를린필하모니 공간에서 들었던 비올라소리는 아직도 생생하다.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글씨가 보인다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요 몇일 글씨 연습을 꾸준히 하고있다.
어떤 목적도 없고, 그저 글씨를 이쁘게 쓰고싶다는 마음으로...
그런데 매일 지나가는 곳에 간판의 글씨가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다.
아 저 글씨는 무슨체.. 저것은 고딕.. 막 이러면서 글씨의 모양과
정보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와서 조금은 어지러움을 느꼈다.
공자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이 않으니라."

2016년 11월 14일 월요일

가을을 걸어서



보통날 보다 따뜻한 오늘, 달은 몇 십년 만에 지구 가까이와서 엄청 크게 보인다고 한다.
엄마는 힘들다면서 손빨래랑, 청소를 하고 아빠는 어제 새벽 3시까지 노래방에서 놀다
왔는데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갔다. 나는 요즘 자고 싶은 만큼 자고,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놀고 싶은 만큼 놀고 일하고 싶은 만큼 일 한다. 몸도 자유롭고 가볍고 요즘 너무 좋다.

2016년 11월 13일 일요일

사랑은 언제나 오랬참고



대승이형 피로연에 가서 재훈이형이랑 축가를 불렀다. 
지난밤 '반지의 제왕'시리즈에 빠져가지고 새벽 4시에 잤나? 
토요일 아침 무슨 정신력인지 모르지만 반은 비몽사몽인 상태로 
프라도뷔페에 와서 셋팅하고 목사님 설교 다음에 준비한 노래를 불렀다. 
시작 할 때, 뭔가 산만 했지만 제 정신차리고 했다. 
재훈이형이 조금 자신감이 없어 보였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괜찮았다. 
노래가 시작되자 대승이형 어머님이 눈물을 흘리셔서... 마음아팠지만 
더 노래에 집중해서 무사히 노래는 끝났고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셨다. 
암튼 노래 가사처럼 서로 사랑하는 두 부부가 되었음 좋겠고 
결국 이틀만에 반지의 제왕 다봤다. 9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무슨 영화를 보고 책 한권을 다 읽은 듯한 뿌듯함은 뭘까?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글씨연습


이면지 활용도 하고, 
내가 직접쓴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흐릿하게 프린트하고 그 위에 적은 것이다.
이렇게 맘먹고 두달만 하면 글씨가 변할것 같기도 하다.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