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전동 그러니깐 터미널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들렸다가.
이왕 나온김에 서점에 들려 사고싶었던 시집을 사야겠다해서
서점에 들렸지만 내가 찾는 시집은 없었다.
핸드폰으로 둔산동에 있는 교보문고사이트에 접속을 해서 검색을 해보니
재고가 있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둔산쪽으로 가던 중이였다.
나는 버스 맨 뒷자리 왼쪽에 앉았다.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을 하던중
옆에 있는 아주머니가 버스가운데에서 서서가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젊은 남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저기 자리있으니깐 앉아서 가라고
빈자리는 나의 앞에 앞에 옆에 자리였다. 그러나 젊은 사람은 잠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그냥 서서 갔다. 궁금해서 아주머니한테 물어봤다.
"아들이예요?"
"아니요, 젊은 사람인데 저한테 이자리를 양보했어요."
아주머니는 앉아서 가는게 고맙지만 미안한지 계속 신경이 쓰였나보다.
내가 그랬다.
"요즘 젊은 친구들 참 착하죠?"
버스는 다리하나 건너서 둔산쪽으로 들어왔고 타는 사람보다 내리는 사람이 더 많더니
자리가 많이 생겨 그 청년도 곧 앉아서 가게되었다.
말은 안했지만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안심하는 소리가 내 마음까지 전해졌다.
오늘은 고맙다는 말을 두번이나 들었다.
한번은 터미널에들어가면서 케이리어를 끌고 나오는 젊은 여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 그 문을 지나가기까지 문을 붙잡아주어서
또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문이 닫히는 순간에
어떤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여성분이 급하게 타려고 해서
내가 얼른 열림버튼을 눌러서 열어주었더니 고맙습니다 라고 들었다.
고맙습니다라는 두번 들어서 봄이 더 빨리 올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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