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일 화요일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당신은 참으로 젊습니다
당신은 모든 시작을 앞에 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당신에게 이런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당신의 가슴속에 풀리지 않은 채로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인내심을 갖고 대항하는 것과 
그 문제들 자체를 굳게 닫힌 방이나
지극히 낯선 말로 적힌 책처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은 그 해답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궁금한 문제들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십시오

그러면 먼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그 해답 속에 들어와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커다란 신뢰로 받아들이도록 하십시오
그것들이 당신의 의지에서 나올 때 즉 당신의 내면의 어떤욕구에서 
나올 때에게 그것을 미워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십시오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당신의 성장을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성장의 뒤쪽에서 처져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하십시오
그리고 그들 앞에서 확실하고 태연하게 행동하도록 하고
당신의 의심으로 그들에게 고통을 주지 말 것이며
그들이 이해 못할 당신의 확신이나 기쁨으로 그들을 놀라게 하지도 마십시오

당신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사랑하고
당신에게 친근하기만 한 고독을 두려워하는 나이 든 분들에게는 
관대하게 대하십시오

이 같은 직업의 굴레로 인해 당신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의 
삶이 제약을 느끼든지, 그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십시오

당신의 고독은 당신에게 아주 낯선 상황 속에서도 
당신을 위한 의지처이자 고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바로 고독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당신의 모든 길을 발견하게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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