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려고 보니깐 지갑이 없다. 오잉?
이리저리 찾아보아도 안나온다. 아 설마....
설마 버스에 놓고 내렸나?
갑자기 머리가 까맣게 되었다.
현금은 얼마 안들었지만 그 많은 카드들 정지시키고
다 일일히 다시 만들려고 하면 여간 귀찮은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때가 새벽 1시즈음이였을 것이다.
찾자! . 무조건 찾자!
구글에다가 버스회사를 검색했다. 그랬더니
다행히 우리동네 근처에 있었다.
내 생각에는 첫차가 4시나 5시 즈음에 출발하니깐
버스회사에 3시에 사람이 있을꺼야.
핸드폰으로 지도 검색하고 자전거로 꾀 먼거리를 갔다.
새벽에 넓은 도로를 시원하게 혼자서 자전거 타니깐 뭔가
기분은 좋은데 지금 기분좋은 일이 아니니깐 그런거 느낄 여력이 없었다.
암튼 도착했다. 와 세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 불꺼진 버스 50대 정도가
주자되있는것을 보니 무슨 동물원에 온것 같았다.
사무실가니깐 불은 켜있지만 아무도 없었다. 아마 당직서는데 그냥 잠이나
쳐자러가셨지? 그리고선 한바퀴 돌았다. 분위기가 캄캄하고 무서웠다.
근데 여기 이상해. 왜 703번 버스가 없지?
의심이 들었다. 여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란 의심.
그리고 여기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지? 엄청 먼곳 아니야?
다시 구글 검색해보니 아까전 검색했던건 옛날 자료였고 옛날에는
그 버스가 그 회사에서 운영했던것이다. 그래 지금은 .. 지금은 그래서 어디란 말이야???
정말 다다행히 현재 위치에서 3Km거리에 있었다.
다시 페달을 밟았다. 도착해보니 . 여기 또 신세계였다.
버스가 한 140대 정도 있었던거 같다. 우와.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아무도 없길래 한바퀴 돌고
불켜진곳에 가보았다. 식당인것 같은데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다.
아 다행이다. 저기 아주머니 저.. 지갑을 찾으러 왔는데요 ?
전화를 먼저 하고 오지 그랬냐면서 얘기를 하셨다.
아 제가 그걸 새벽에 알게되서요. 그럼 일단 사람들 4시20분즈음에 출근하니깐
여기서 텔레비전 보고 있으라고 직원 휴게실로 인도해주셨다.
잠깐 티비를 보다가 잠들었다. 하긴 새벽 3시정도였으니깐
눈떠보니 한 4시 10분즈음이였고 아 이쯤되면 사람들 출근했겠지 해서
돌아 다녀보니 사람이 계셨다. 저기 지갑 찾으러 왔는데요 그래요?
이름이 뭐예요? 예 저 박용섭입니다. 안 그래도 어제 지갑 이 하나 들어온게 있긴있는데
딱 보여주니깐 딱 내꺼였다!!!! 네 거기 민증에 박용섭이죠 ㅠ ㅠ 제꺼예요 ㅎㅎ
그럼 여기 사인하고 가져가세요! 네!!
아 다시 찾았다는 안도감과.. 집에 언제돌아가냐?ㅋㅋㅋ
암튼 지갑을 찾고 아주머니한테 가서 찾았다고 얘기하니깐 아주머니가
진심으로 좋아해주셨다 고맙습니다. 하고 페달을 신나게 밝고 돌아오는데
아침해가 밝아왔다. 사실 이 모든 일이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몰랐고
일어나지도 않았을텐데 ... 가다가 맥도널드에 들려서 맥 모닝 세트먹고
무사히 돌아왔다.
아. 잃었던것 다시 찾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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