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9일 금요일

시스템에 대하여

한나 아렌트 악의 평범성은 보통의 사람들도 누구나 악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 원인은 분업하여 생산하는 시스템의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는데
사람들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 하는 일만 제대로 한다면 어떤 한 일, 또는 생산한 물건에 대해 책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숲은 보지 못하고 오직 나무만 보기 때문이라고 
악은 어떤 과정을 전체적으로 알지 못함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세상사에 모든것에 대하여 안다는것 자체가 무리가 되고 과분한 일 일 수 있지만 
시스템 안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시스템에 대하여 지각하고 행동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스템을 만든 사람에게 이용당하거나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해야지 좋을지 
판단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의 시스템이 계속해서 진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나의 시스템은 그 시대와 상황에 최적화 되었고, 기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문화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좌측통행하는 자동차, 우축통행하는 기차. 
우리의 시스템은 분명히 우리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누군가의 것을 따라했다.

어떤 날은 스시집을 운영해주시는 분이 직접 눈앞에서 초밥을 만들고 계시길래 
궁금해서 여쭤보았다. 계란말이가 약간 달콤한데 설탕을 넣으신건가요? 
초밥을 만드시는 분은 살짝 웃음을 지었고, 주변 어른들은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하는것은 
실례가 된다고 우려섞인 표정으로 나의 말을 가로막았었다. 

정보와 지식은 서로 아낌없이 공유되어야한다.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서 더 그럴 수 있다. 

이제는 내가 많이 안다는 것은 결코 훈장이 되지 못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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