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0일 수요일

달리기

운동을 해야지 해야지 해야지 늘 속으로 생각만 하다가
오늘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래, 지금이다. 오늘도 운동안하면
후회가 될것같아. 어제 밤늦게 저녁을 먹으면서 잡히는 뱃살을 만져보며
다짐을 했기도 했었다. 무언가 자기전에 생각을 하는건 다음날에 도움이 된다.
암튼 날씨도 괜찮았다. 따뜻하다고 하기엔 좀 덥다고 느껴질 정도
입고온 겉옷도 벗은채 달리기를 했다. 나만 혼자서 운동하는 장소라 은밀한곳인데
어느 나이 비슷한 여자분도 걷고있었다. 레깅스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여기는 내 개인 사유지가 아니라 누구든지 와서 운동하는 곳이니깐
다만, 평소에 운동했으면 더 멋진 폼으로 달리기하는 모습을 보여줄텐데
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하는 것이라서 폼이 영 엉성하기도 하고,
오래 달리지도 못했다. 스마트폰으로 거리와 속도도 제는데 오늘따라 작동을 잘못해서
달리는 중간 부터 작동을 시키는 일도 발생했다.
다리도 어느정도 힘들고 숨쉬기도 어느정도 힘든 2.5Km 정도 달렸다. 오랜만에
한것 치고는 꾀달린것이고 앞으로 꾸준히 할것이기 때문에 오늘 무리 하지 않는게 잘할것 같다.
운동 끝나고 음악도 들을 힘없이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오는데
들과 산에 피어난 꽃구경 하느라 좋았다. 그 아무것도 없는 겨울에서
천천히 피어나는 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꽃을 보니깐 그리운 이름들 하나둘 생각났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왼쪽으로는 희망찬 소리가 들리고 오른쪽으로는
구구구구 슬피 우는 비둘기 소리가 들렸다. 다른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조화롭게 느껴졌다.
집에와서 조금 쉬었다가 샤워를 하는데 굳이 따뜻한 물로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올해 처음으로 찬물로 샤워한 날고 기록되리라.
엊그제 살아가가면서 받은 편지들 모아놓은 상자를 열어서 사람들이 내게 해준 말들을
천천히 읽어 보는데, 너무 감동받았다. 가끔씩 그런 편지들이 힘이되어주는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것은 사실 엄청 대단한것이 아니란것이다.
작은것에 충실하고 그렇게 살아보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성장

 내가 어렸을때 소풍을 가서 잔디위에서 한참을 노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다른 사람이 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분명히 내 공인데 부끄러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공을 달라고 말하지 못했었다.  나는 분명히 무언가 두려웠고, 미안했고,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