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2일 일요일

청소하다가 무당벌레를 만났다.

지하식당 청소기를 돌리다가
작은 무당벌레를 만났다.
이 놈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했는데 무당벌레는 겁을 먹었는지
움추리고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청소기를 끄고, 무당벌레를 조심히
손으로 잡은 다음, 교회 뒷 마당에 놓아주었다.

무당벌레는 단지 실수로 여기 왔으리라, , ,
그런 무당벌레한테 "너의 상황을 극복해, 어서 여기를
너 스스로의 힘으로 나가보렴" 하는 것은
일종의 암묵적인 폭력이라 생각이든다.

나에게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것은 아무것도 아닌일이지 모르나

작은 무당벌레에게는 한국에서 미국을 걸어서 가는것 만큼
어려운일일지도 모르는것이니깐,

먹을것 조차 없고, 햇빛조차 없는 곳에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무당벌레를 생각만해도 지금 마음이 울컥한다.

내 삶도 누군가에게 이런식으로 구해졌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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